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친환경차 신소재 시장 경쟁 치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의 친환경차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철강업계의 신소재 개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강재 시장을 넘어 친환경 자동차 강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적용할 특수강 소재 연구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선보인 EGMP 플랫폼을 활용해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23종의 친환경 차를 선보이고, 글로벌 기준 연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현대제철도 현대차의 EGMP 플랫폼에 맞춰 모터, 감속기 등 전기차용 특수강 소재와 부품을 개발하는 한편, 전기차 관련 특수강 전 소재에 대한 공급 기반을 내년까지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이 그간 공급해온 특수강은 내연기관차의 엔진, 변속기, 새시를 구성하는 주요 핵심 소재로 쓰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와 비교할 때 대당 특수강 수요량이 약 40%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돼 특수강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EGMP 기반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를 대신하는 모터와 감속기 부품의 특수강 소요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의 한 대당 특수강 소요량은 내연기관차 대비 약 20% 수준의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량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면 특수강 소재의 전체 소요량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철강기업인 포스코도 최근 친환경 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 ‘이 오토포스(e Autopos)’를 최근 선보였다.
주요 제품으로는 차체·새시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 강재, 구동 모터용 에너지 고효율 강판, 수소전기차용 금속 분리판, 2차전지 소재용 양·음극재 등이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SPS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차용 철강 및 2차전지소재 제품과 이를 활용하는 고객 맞춤형 이용 솔루션까지 함께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구동모터코어 사업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강재는 일반 철강재보다 수익성이 좋은 만큼 업계의 기술개발 등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