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쿠팡의 배달·OTT 서비스는 美 나스닥 상장에서 기업가치 높이기 위해서
내년 나스닥 상장 추진이 유력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쿠팡이츠·쿠팡 플레이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쿠팡이 배달, 금융,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배달앱 쿠팡이츠를 출시하고 공격적 사업 확장을 하고 있고, 이번 달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 플레이’를 시작했다.
쿠팡은 올해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쿠페이’를 별도로 분사해 ‘쿠팡페이’를 설립했다. 기존 쿠페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금융 거래를 아우르는 핀테크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제2의 아마존’으로 도약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평가한다. 쿠팡의 행보가 배송으로 프라임 회원을 확보한 후 배달음식,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더한 아마존과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를 두고 봤을 때 쿠팡의 서비스 확장은 기업공개(IPO) 때에 몸값을 올려받으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그간 쿠팡의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해 왔지만, 적자 역시 빠르게 쌓여왔다. 매출은 2015년 1조 1338억원에서 2019년 7조 1531억원으로 6.3배 이상 늘었지만, 2015년 5000억원대 수준의 적자는 2018년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7000억원대 까지 줄였지만, 올해는 쿠팡이츠에 대한 투자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사업 진출 등으로 다시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영업손실이 누적되는 만큼, 그간 쿠팡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출구 전략으로 주식상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연이은 외부인사 영업도 상장 추진 움직임에 설득력을 더한다. 쿠팡은 지난해 미국 월마트에서 부사장을 지낸 제이 조그렌세이를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준법감시인(CCO)으로, 한국과 미국, 유럽의 글로벌 상장사와 비상장사에서 활동했던 재무 전문가 알베르토 포나로를 최고재무관리자로 선임한 바 있다.
업계는 쿠팡이 내년 경 상장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뉴욕 현지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쿠팡은 국내 상장이 아니라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나스닥의 경우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 가능성이 입증된다면 기업가치 평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쿠팡이 쿠팡이츠, 쿠팡 플레이 등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은 당장의 사업 확장이 아니라, 이를 통한 ‘가능성’을 어필하기 위해서라는 결론이 나온다.
업계는 쿠팡이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들이 기업의 혁신성,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존 서비스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쿠팡이 당장 업계 선두를 노린 것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해당 서비스를 통해 양질의 고객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의 충성도‧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쿠팡의 시도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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