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사의 ‘가교’ 역할을 하는 ‘원격진료코디네이터’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원격진료는 환자의 공간적·시간적 제약조건을 해소시켜주는 새로운 형태의 진료방법이다. 병원 진료실 에서 진찰받던 것을 통신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원격진료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 병의원이 없는 도서·산간지역 주민, 조업이나 운송·여객을 위하여 해상에 나가 있는 선원 등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원격진료코디네이터’가 하는 일은?
원격진료코디네이터는 쌍방향으로 통신할 수 있는 ICT 기술을 활용해 거리와 관계없이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주요 증상, 각종 의료 정보 등을 파악한 후, 적합한 의사를 선정하고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하여 의사와 환자가 효과적으로 원격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환자가 원격통신을 통해 신청한 원격진료서비스가 접수되면 원격진료코디네이터는 진료를 위한 초기 상담을 진행한다. 원격진료를 원하는 이유, 증상, 병력 등과 같은 개인의료정보 등을 면담을 통해 파악하고 기초 보고서를 작성한다. 면담 후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지 아니면 자신이 대응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여 원격진료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진료 결과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법에 대해 제안하고 환자의 의견을 청취한다. 그리고 후속 의료서비스에 대해 환자와 협의한다. 만일 환자와 원격상담을 통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사 항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 하고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거나 교육한다. 또한 필요하면 의료 전문가 또는 인터넷 등에서 환자에게 제공할 정보를 수집하여 제공하기도 한다.
■ ‘원격진료코디네이터’가 되려면?
관련 전문가들 가운데는 당장 모든 질병에 대하여 원격 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보다는 원격진료의 장점 및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부터 허용한 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원격진료가 대면진료 의 보조적 역할을 충분히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대등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어야 원격진료시스템의 실효성이 인정받고 자리를 잡게 될 것이란 의견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모든 질환에 적용하기보다는 대면진료와 대등한 수준의 효과를 내는 질환부터 적용·확대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 평가된다.
이러한 질환으로 당뇨와 치매가 대표적이다. 당뇨는 만성질환으로 의료진의 꾸준한 진료와 관리와 필수적이나 반드시 매번 대면진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치매 역시 마찬가지여서 현재 치매 관련 협회에서는 자체 예산을 운용하여 주 1-2회 원격진료 수행에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다만, 현재 원격 진료가 법적인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약 처방 등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 케어에 대한 자문과 환자 상태를 체크하여 내방을 권유하는 등의 간단한 진단과 비약물 치료만 수행하고 있다.
또한 원격진료에 대한 인프라 마련이 필요하다. 원격진료의 오진 가능성 대처, 진료 및 처방 가이드라인 준수, 환자의 의사 선택 가능 여부, 전공에 맞는 의사의 매칭, 환자의 병력 및 증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진료와 처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며, 의료의 질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도 원격진료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못지않은 큰 문제이다.
원격진료의 첫 출발점이 원격진료코디네이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원격진료를 위한 가교역할을 담당할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매우 핵심적이다. 따라서 원격진료코디네이터를 전문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 마련과 역할 정립을 위한 논의 역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 ‘원격진료코디네이터’의 현재와 미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 원격진료는 더욱 주목 받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신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와 의사가 원활히 원격진료를 할 수 있도록 연결·지원하는 ‘원격진료코디네이터’의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의학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진료 능력 이외에 디바이스 활용능력과 지식 등을 갖추어야 므로 전문화된 교육이 필요하며, 원격진료가 활성화된다면 관련 장비의 교체 및 관리, 수리 등의 인력 수요도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