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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소프트 등 게임기업 '정상출근 체제' 준비, 코로나19 터널끝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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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입력 : 2020.04.22 11:00 ㅣ 수정 : 2020.04.22 11:00

주요 게임기업들 '재택근무' 마치고 다양한 부분 출근제로 전환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게임기업들이 '부분 출근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정상출근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 초기 단계에서 가장 빠르게 재택근무를 선택했던 게임 기업들이 '정상 회복' 단계에서도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근무형태 변화는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 사태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 (사진 왼쪽부터) 판교 넥슨 사옥, 판교 엔씨 사옥, 구로 넷마블 사옥. [사진제공=넥슨, 엔씨, 넷마블]
 

넥슨은 '순환 출근 근무제', 엔씨소프트는 '주 4회 분산 근무제'

 

업계 1위인 넥슨은 코로나 초기에 재택근무로 전환했지만 지난 주부터 부분 출근제로 전환했다. 넥슨 관계자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부터 순환 출근 근무제로 변경됐는데 당분간은 이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정상출근을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정확하게 언제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진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므로 정상출근 시스템으로 회복되는 시기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근무하다가 순환근무제로 완화되니 업무에 활력이 생기고, 회사 출근이 행복하다는 직원들도 있다"면서 "이번 팬데믹은 일상적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4월 한 달 동안 매주 1일씩 휴가를 가는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했다. 출퇴근 시간도 직원 스스로 정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달에는 재택근무를 원칙적으로 시행했으나 이번 달 들어서는 주 4회 분산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면서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직원의 건강과 가정의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이다"고 밝혔다.

 

그는 "4월 6일부터 29일까지 4주간 시행한다"면서 "이 제도는 4000여명의 모든 직원에게 매주 1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언제 쉴지는 전적으로 직원 개인의 자율에 따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15일 총선일과 30일 석가탄신일과 같이 법정 공휴일이 있는 주간에도 특별유급 휴가는 동일하게 부여된다"면서 "주 4일 분산 근무 기간에도 특별 보호가 필요한 임산부와 기저 질환자는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전면적 자율출근제를 실시한다. 기존 출근 시간은 오전 7시에서 오전 11시 사이에 선택하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출근 시간 제도도 완전히 해제했다. 관계자는 "혼잡시간대를 피해 출근하고 직원 개인의 상황에 맞춰 퇴근하는 유연한 근로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주3일 출근·주2일 재택근무', 카카오게임즈는 '출근 및 단축근무'   
 

넷마블은 지난 2월 27일부터 40여일 이상 시행해오던 재택근무를 20일부터 '주3일 출근·주2일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출근 가능한 3일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임산부, 37.5도 이상의 발열자, 인후통 등 유증상자들은 계속 재택근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해외 유입의 위험 및 일부 지역사회 내 감염은 지속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상황이 더욱 안정될 때까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주3일 출근·주2일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안전한 출퇴근 및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사내 다중시설 이용제한, 공용공간 수시방역, 1층 출입구 열화상 카메라 운영, 엘리베이터 탑승인원 조정운영, 마스크 제공 및 손소독제 비치 등 강력한 예방 체계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정상출근 등을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을 코로나19 TFT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24일부터 임산부 및 교육기관 개학 연기 등으로 재택이 필요한 임직원 등 일부를 제외하고 출근 및 단축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임산부 및 교육기관 개학 연기 등으로 재택이 필요한 임직원은 재택근무를,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시차를 두고 출퇴근을 하는 출퇴근 시차제와 업무 시간을 조정하는 단축 근무를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단축 근무는 주 35.5시간에서 주 30시간으로, '놀금'이 있는 주에는 29.5시간에서 24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며, "근무시간을 일 6시간으로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20~29일을 원격근무체제 종료를 준비하는 전환 기간으로 정하고 주 2회 정상 출근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2월 26일부터 전 직원 원격근무체제를 운영해왔다.

 

정세균 총리, '방역'에서 '경제활동 정상화'로 정책 방향 이동 시사

 

상당수 게임업체들은 다음 달 초부터 정상근무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경제활동 정상화쪽으로 정책 방향을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취약계층은 생계를 위협받고 기업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있다"면서도 "신규 확진자가 10명 내외로 줄어 전반적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언제든지 대규모 확산이 재발할 수 있어 긴장을 풀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로 피폐해진 경제생활의 정상화를 논의할 정도의 여유는 생겼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방역'에 중점을 뒀던 무게중심을 '경제회복'쪽으로 이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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