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일본 취업시장도 직,간접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나타남에 따라 기업도 취준생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들의 화상면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스타디움(スタジアム)은 일본기업 234곳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채용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3월 5일 발표하였다.
설문 자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인 2월에 실시되었지만 이미 61%의 기업들이 실제로 ‘영향이 있다’고 대답했고 37%는 ‘현재는 영향이 없지만 향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해 사실상 거의 모든 기업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채용스케쥴의 지연’이라고 답한 기업이 61.5%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설명회 참가자 부족’(58.5%), ‘설명회 취소’(56.4%), ‘채용일정 조정에 따른 업무증가’(50%), ‘1대1 면접불가’(44.9%), ‘입사지원자 수 감소’(32.5%) 등의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영향들에 대해 이미 36.3%의 기업들은 ‘이미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향후 대책검토를 하겠다’(39.3%)와 ‘대책은 있지만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다’(14.1)는 기업처럼 아직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본격적인 대응을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실행하고 있는 대책으로는 ‘온라인 설명회’(37.2%)가 가장 많았고 ‘기업초청 설명회 중지’(33.8%), ‘온라인면접’(32.9%), ‘마스크착용 허용’(32.1%)처럼 사람간의 대면은 되도록 자제하면서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한편 기업들의 채용지원과 대학들의 교육지원사업을 동시에 전개하고 있는 베넷세 I캐리어(ベネッセi-キャリア) 역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취준생들의 취업활동 영향을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올해 대학교 4학년이 된 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69.2%의 학생들이 이미 ‘영향이 있다’고 답했고 26.7%도 ‘조금 영향이 있다’고 답해 사실상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취업활동 과정에서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기업들이 개최하는 이벤트의 중지’가 91.7%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실제로 매년 2월부터 3월 중순 사이에 실시해오던 대형 취업박람회와 기업들의 합동설명회가 올해는 대부분 중지나 연기로 가닥이 잡혔다.
이외에도 한국보다 구입에 애를 먹는 ‘마스크의 착용’(57.5%), ‘설명회 참가포기’(55%), ‘채용일정 변경’(45.8%), ‘온라인 세미나와 면접으로 변경’(45%) 등의 영향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10명 중 8명 이상의 학생들이 ‘불안함을 느낀다’(83.8%)고 답했다.
특히 다수의 기업들이 선택하고 있는 온라인 세미나와 면접에 대해서는 ‘온라인으로는 자신을 어필하기 힘들다’, ‘기업과 직원들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힘들다’ 등의 이유로 많은 취준생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비단 취준생뿐만 아니라 이직을 시도하고 있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맞춤 이직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크포트(ワ?クポ?ト)가 이직을 희망하는 20대에서 40대 남녀 직장인 4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45.5%의 직장인들이 이직활동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취준생들처럼 면접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는 사례 외에 실제 오프라인 면접에 참여하더라도 혹시나 모를 감염위험을 걱정하거나 이로 인해 이직의욕이 줄었다는 의견들도 다수 있었다.
위의 조사들이 모두 2월에 실시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인적, 경제적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3월에 접어들며 일본 취업시장에 부는 칼바람은 더욱 심각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