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실력 있는 한국인 작가를 발굴하는 ‘Thinkartkorea’ 주최
세계 무대를 이끌어 갈 경쟁력 갖춘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지원 계획
(뉴스투데이=이동환 기자)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자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가 미술재료 사업을 하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에 위치한 포네티브 스페이스에서 만난 신한화구 한봉근 대표는 개인전 형식의 작가후원 프로그램을 주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전문가 미술재료 제조업체 ㈜신한화구(대표 한봉근)가 한국 미술의 발전을 위해 진행하는 개인전 형식의 작가후원 프로그램 ‘Thinkartkorea 선정작가 기획초대전’의 세 번째 전시, 오흥배 작가의 ‘보는 것, 보이는 것 : to see, to be seen’ 오픈식이 지난 11일 열렸다.
오픈식에서 만난 한 대표는 “발굴된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서 내년 쯤에는 서울에서 전시를 해보려고 한다”며 행사가 일회성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가 해외 전시도 많이 하니 같이 많이 데리고 나가려고도 한다”고 계획도 밝혔다.
㈜신한화구는 2014년부터 ‘Thinkartkorea’ 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헤이리 포네티브 스페이스 갤러리에서 후원을 받아 정기적으로 봄·가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박인혁 작가의 ‘Portrait of Time’, 이선현 작가의 ‘가깝고도 먼, Overlooked’전시를 진행했다.
‘Thinkartkorea’는 ‘Think outside the box’라는 취지 아래 국내·외 실력 있는 한국인 작가를 발굴하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Think outside the box’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상과 철학 색채와 조형성을 창조하는 예술 활동을 의미하며, 앞으로 ‘Thinkartkorea’라는 이름으로 실력있는 젊은 작가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작가로 성장해 세계 무대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한국 미술 발전에 기여하려는 신한화구의 의지로 표명된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 오흥배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그림을 소재를 찾는다고 한다. 이번에는 자신이 집에서 직접 키우고 있는 ‘식물’들을 소재로 사진보다 더 사진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유화로 그려진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우리가 평소에 늘 주변에서 만나지만 지나치고 있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전시 주제인 ‘보는 것, 보이는 것 : to see, to be seen’이 계속 머릿 속에 맴돈다. 우리는 현재 정말 많은 이미지에 노출되고 소모되고 있다. 내가 보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온전히 나에게 보이는 것인지 잘 모른채 살고 있다.
오 작가는 우리가 보고 듣고 믿는 보편적 진리에 대해 문제적 시각으로 다시 성찰해 보기를 조용히 권유해 본다.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해석을 하면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혹은 “오랑캐 땅인들 화초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정도가 될 것이다. 요즘은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로 통한다.
날씨는 춥지만 벚꽃은 만개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춥다. 세월호 사고 1주기 즈음 한국의 ‘침체 트라우마’가 조명되고 있다.
오 작가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시들어 목이 꺽여진 백합 그림을 소개했다. 어느 날 선물 받았던 백합이 말라 가는 모습이 자신의 모습 같았다고 한다. 그 백합을 클로즈업 해 사진을 찍고 그림으로 옮겼다. 오 작가는 그 백합이 죽어가는 과정을 자신은 알지만, 관람객들은 그린 순간의 백합 모습을 보게 된다면서 그 과정을 상상해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채워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현재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쳐다보자. 이번 전시가 잠시 그런 기회를 준다.
이번 전시는 4월 11일부터 5월 3일(am 11:00 - pm 6:00, 매주 월요일 휴관)까지 파주 포네티브 스페이스(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4)에서 3주간 진행된다. Thinkartkorea 프로그램은 공모전형식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www.thinkartkorea.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