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 시장 1등 목표”…AI 첨단기술 갖춘 TV 신제품 내놔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1000달러(약 145만원)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 LG전자가 전체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백선필 상무)
LG전자가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과 신기술을 갖춰 화질을 대폭 높인 2025년형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프리미엄TV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QNED(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 브리핑'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하며 “(목표에) 거의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선필 상무는 “중국 업체들이 LCD(액정표시장치)패널 등 하드웨어는 많이 따라왔지만 여전히 두뇌격인 시스템온칩(SoC)이나 운영체제(OS)에서 여전히 격차가 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프리미엄 TV 시장 '듀얼 트랙' 전략…올레드 TV·QNED TV로 동시 공략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1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를 함께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듀얼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은 오는 18일 LG 온라인브랜드샵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을 먼저 국내 시장에 선보인 후 해외 시장에 차례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52.4%로 1위를 차지하며 12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또한 2500달러(약 363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는 31.1%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2023년 19.1%에서 12%포인트 성장한 것으로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대목이다.
백 상무는 "지역별로 올레드와 QNED 판매량을 보면 비슷하다"며 “올레드와 QNED를 각각 자동차로 비교하면 그랜저와 제네시스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네시스가 더 팔린다고 해서 그랜저가 안 팔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65인치 올레드 예산으로 86인치 QNED를 살 수 있는 트레이드 오프(상쇄효과)가 있지만 두 영역에 동시에 존재하는 소비자층을 같이 공략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 23개 언어 지원 LG전자가 유일…목소리 자동인식 등 AI 기능 대폭 탑재
기자가 이날 현장에서 접한 LG전자의 2025년형 올레드·QNED TV는 리모컨에 AI 전용 버튼을 넣어 고객의 AI 기능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TV가 목소리 만으로 사용자를 구분해 이른바 '개인 맞춤형 TV'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실제 이날 “내 계정으로 바꿔줘”라는 시연자 명령에 “OO님의 계정으로 로그인 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멘트와 함께 TV 화면 밝기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보이스 ID'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계정 전환은 물론 개인별 최적화된 콘텐츠와 화질 모드를 제공한다. 목소리 등록은 최대 10명까지 가능하다.
시연을 맡았던 허승현 AI서비스개발팀장은 “TV는 패밀리 디바이스이다 보니 개인화가 굉장히 어려운 맹점이 있다"라며 "그러나 이번에 선보이는 TV는 보이스 ID를 통해 개인화해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AI 컨시어지(심부름) 모드를 통해 AI가 시간대별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키워드를 제안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객의 말을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해 검색하는 기능도 등장했다. 또한 연동된 AI 챗봇을 활용하면 TV에 발생한 간단한 문제는 서비스 센터에 연결하지 않고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LG전자 TV의 AI 서비스가 지원하는 언어는 무려 23개에 이른다.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음성을 인식하는 기능은 23개이지만 단어 단위로 나누면 인식 가능한 언어가 150개까지 늘어난다.
백 상무는 “23개 언어로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한 것은 아마 LG전자가 유일할 것”이라며 “10개 언어가 넘어가는 경쟁사도 거의 없는데 이는 LG전자가 언어와 관련해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 올레드 밝기 3배 향상…무선 AV 솔루션 탑재 'QNED'
이번 신제품은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으로부터 화면 밝기나 주변 조도에 상관없이 일관된 검은색을 표현할 때 부여하는 '퍼펙트 블랙' 인증을 업계 최초로 받은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2025년형 LG올레드 에보는 최대 밝기가 일반 올레드TV(B5모델) 대비 3배에 이른다. 이는 올레드 장점인 명암비를 극대화해 영상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한다.
LG QNED TV 신제품은 모두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인터텍으로부터 컬러볼륨 100% 인증을 받았다. 이는 원본 영상의 풍부한 색을 왜곡 없이 표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능이다.
올레드 TV에 이어 신형 QNED TV에도 무선 오디오·비디오(AV) 솔루션을 탑재한 것도 눈길을 끈다.
LG전자의 무선 AV 솔루션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최대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무선으로 전송한다. 특히 전원을 제외한 불필요한 연결선이 없어 깔끔한 공간 연출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백 상무는 이날 TCL 등 중국 TV 업체 공세에도 LG가 기술적 우위에 있는 영역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중국 TV를 사서 써보니 UHD 튜너가 없고 한국어 지원이 안되는 등 아쉬운 점이 있다”며 “중국산 제품이 패널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나름 강점이 있지만 SoC나 운영체제(OS)에서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관세는 국가적 문제라고 생각하며 미국에 공장이 있는 TV업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TV업체가 여러 생산거점을 놓고 어느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할 지 고려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쉽지 않아 현재 갖고 있는 인프라 내에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관세 정책도 아직 정돈되지 않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