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고용철학' 유지된 삼성전자, 국민연금 가입자 수 증가 1위...현대차·LG전자 등도 늘어

김지유 기자 입력 : 2025.02.06 09:14 ㅣ 수정 : 2025.02.06 15:26

국민연금 가입자 수로 기업 고용 규모 확인
삼성전자 4716명, CJ올리브영 2224명 증가
LG이노텍 고용 감소, 산업별 양극화 뚜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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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공단 종로 중구지사 고객상담실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2024년 국내 500대 대기업들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기업의 고용 규모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대기업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고용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복합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신규 채용을 확대하며 '고용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확고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의 채용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의 변동 폭이 컸던 32곳을 제외한 468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2월 말 기준 158만8817명이었던 가입자 수가 2024년 12월 말에는 159만4119명으로 0.3%(5302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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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대 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상위 10개사 그래프 [자료=CEO스코어 / 래프=김지유 기자]

 

삼성전자, 경기 침체에도 고용 1위…CJ올리브영·현대차도 증가세

 

기업별로 보면 2024년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12만5593명이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자동차(6만9285명)와 LG전자(3만6244명), 기아(3만3004명), SK하이닉스(3만1638명), LG디스플레이(2만5632명), 한국철도공사(2만3452명), 이마트(2만3305명) 순으로 가입자가 많았다.  

 

1년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2024년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12만877명)에서 4716명(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미비로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신규 고용을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CJ올리브영(2224명 증가)과 한국철도공사(1359명 증가), 롯데하이마트(1136명 증가), 아성다이소(899명 증가), 삼성SDI(876명 증가), 현대자동차(858명 증가), 티웨이항공(653명 증가), LG전자(635명 증가) 등이 국민연금 가입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확장과 도심형 물류 거점(MFC) 확대에 따라 신규 채용을 늘렸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2024년 7월 판촉직원을 본사 소속으로 직고용하면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 고용 감소…산업별 양극화 뚜렷

 

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LG이노텍(2391명 감소)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사 주문량 변화에 단기 계약직 규모가 변동하는 산업 특성상 조사 시점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자 변동 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직 희망퇴직(약 1400명)의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국민연금 가입자 2346명이 줄어들었다. 뒤이어 이마트(1293명 감소)와 국민은행(684명 감소), LG화학(634명 감소), 파리크라상(614명 감소) 등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줄어들며 고용 축소를 보였다. 이외에 코리아세븐의 고용 규모가 527명 줄었고, 한국전력공사 487명, SSG닷컴에서 399명, 태영건설이 397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산업이 국민연금 가입자 33만257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자동차·부품(18만9349명), 유통(15만4789명), 공기업(14만4789명), 서비스(9만9985명), 식음료(9만8099명), 은행(9만3193명), 건설·건자재(8만4420명), 조선기계·설비(6만7521명), 석유화학(6만2476명), 운송(5만1502명), 보험(5만30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별 국민연금 가입자 증감 양상을 통해 국내 대기업들의 고용 전략과, 산업별 인력 수급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였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인력 운용 방식이 고용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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