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밸류업 계획,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확대"<키움證>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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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은 3일 삼성화재(000810)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 주주환원율 향상이 예상되는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주주환원 확대,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사회적 가치 제고 등을 주주가치 향상 로드맵으로 제시했으며 밸류업 핵심 지표로는 지급여력비율(K-ICS) 중장기 220% 이상과 11~13%의 지속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선정했다.
주주환원 정책으로는 2028년 50%를 목표로 주주환원율을 점차 확대하며, 보유 중인 자기주식 15.9%를 2028년까지 5.0% 비중을 목표로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균일한 주주환원 확대를 가정하면 연간 2.8~3.0%의 주주환원율 상향과 동시에 2.5~3.0%의 자기주식 소각을 기대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자기주식 소각은 주주환원율 목표에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인 주주환원율은 목표치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 기대치보다 올해 주당배당금(DPS)을 낮게 제시한 점과 이전보다 주주환원율 상향 속도를 소폭 늦췄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이번 자기주식 소각 발표는 지배구조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주주환원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가 자기주식을 5%까지 소각할 경우 발생하는 1차적인 문제는 모회사인 삼성생명(032830)의 지분율이 기존 14.98%에서 16.93%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금융사의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려면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이 경우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을 일정부분 처분하거나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만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 처분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연구원은 "삼성화재 지분 처분은 삼성화재의 경영권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005930) 지분 1.49%가 희석되는 동시에 미래에 수취하는 배당도 줄어들게 돼 다른 이점이 업사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어 "자회사 편입은 연결재무제표 작성 및 이에 따른 실적과 주주환원 규모의 대폭 확대로 이어진다"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4%에 달하고 자기주식도 10% 가량 보유 중인 점을 고려하면 유인이 더 큰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밸류업 공시가 독립적으로 시행됐다고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으로의 자회사 편입 여부가 걸려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력했던 지배구조 개편 대안은 금융지주를 설립하는 것이었다. 정부의 지주회사 전환 촉진 정책의 일환인 지주회사 과세이연 특례(조세특례제한법 제38조의2)는 2023년말 일몰될 예정이었으나 2026년 말까지 연장된 상황이다.
안 연구원은 "아직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나 연이은 자기주식 소각 계획 발표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율이 빠르게 변동될 것임은 분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단편적인 밸류업 공시일지, 지배구조 개편이 동반될 지 아직 알 수 없으나, 단기간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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