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와이앤아처 공동대표 "한국 대표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발돋움"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스타트업 컨퍼런스 에이스트림(A-STREAM)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초기기업 전문 창업기획자·AC)를 지향하는 와이앤아처의 핵심입니다. 와이앤아처는 지난해 에이스트림을 주축으로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습니다. 이를 계기로 와이앤아처는 새로운 비전과 모델을 제시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이호재 와이앤아처 공동대표는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경영 성과와 에이스트림 가치를 강조했다.
2일 관련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도에 설립한 와이앤아처는 신진오, 이호재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투자와 보육을 토대를 둔 '양손잡이 모델'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발굴 △육성 △투자 △스케일업(규모 확장)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와이앤아처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구 △광주 △제주 등에 지사를 두고 전국 단위 스타트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와이앤아처의 핵심 육성 및 투자처는 △딥테크(심층 기술)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AI(인공지능)융합 등이다.
회사의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인 살랑코리아는 팔로우 투자 당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1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2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또한 고성능 데이터 기반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 누리바이오는 현재 기업가치가 20배 이상 크게 늘었으며 대구 지역에 있는 티씨엠에스는 내열성 강화 PI 분리막과 핵심 연신 공정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와이앤아처가 투자한 지 4년만에 기업가치가 약 40~50배로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와이앤아처가 한국을 대표하는 AC로 도약하게 된 데에는 에이스트림의 역할이 주효했다.
에이스트림은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컨퍼런스 및 IR 행사로 시작했으며 올해 9회를 맞는다.
에이스트림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제주에서 대대적으로 개최했으며 유럽,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 무대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제주에서 열린 에이스트림은 국내투자자 100여명, 해외투자자 50여명, 중견기업 관계자 및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자 50여명 외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가 대거 참여해 벤처투자업계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다음은 이호재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Q.지난해 와이앤아처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와이앤아처가 지난 2024년 스타트업을 육성해 거둔 매출액은 110억원으로 회사가 목표했던 KPI(핵심성과지표)를 뛰어넘었다. 특히 태국 스타트업 사업 안정화가 키포인트였으며 1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한국형 액셀러레이터 모델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해였다.
Q.그렇다면 올해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
올해는 스타트업 매출과 지속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선제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스타트업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도 10년 이상 되니 노후화된 부분이 없지 않다. 단순한 멘토링과 획일화된 컨설팅 외에 스타트업 육성에 보다 효율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와이앤아처는 스타트업이 직접 글로벌에 진출에 PoC(Proof of Concept, 기술검증)를 할 수 있는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고려하는 국가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일본, 몽골 등이다. 또한 회사 심사역 및 구성원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 심사역이 선호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 육성 및 관리 등을 지원하겠다.
Q.와이앤아처가 주목하는 분야가 있는가.
와이앤아처가 주목하는 투자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AI를 접목한 스포츠, 콘텐츠, 문화 예술, 헬스케어 등 혁신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 중계기용 각종 필터를 국내외 이동통신사에 제공하는 통신부품 전문기업 이랑텍은 투자 5년 만에 밸류에이션이 7배 성장했다. 또한 친환경 고가성비 생필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지오벤처스는 투자 2년 만에 밸류에이션이 3배 올랐다.
Q.스타트업 육성 외에 투자 회사 청산 사례는 있는지 알려줘라.
구주를 매각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회수한 후 조기 배분 및 청산한 사례가 있다. 온라인 라이브 키즈 플랫폼 업체 글로랑에 와이앤아처 스타트업 개인투자조합2호(모태펀드)를 활용해 100% 구주매각으로 약 5억원을 회수했으며 내부수익률(IRR, Internal Rate of Return)은 114%에 이른다. 또한 AI 활용 진단 및 의료기기 개발업체 휴런은 와이앤아처 브이엔피에프 1호에 약 5억원을 투자해 약 15억원을 회수했다. IRR은 146%다.
Q.대표적인 컨퍼런스 에이스트림에 대해 설명해달라.
에이스트림은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로 사업 초기에는 중국 광저우, 심천 홍콩 등지에서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에 있는 스타트업을 글로벌 투자사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제 9회를 맞는 올해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유럽,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Q.에이스트림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해달라.
에이스트림은 참여 기업에게 영문 IR 덱 (홍보자료) 번역, IR 덱 리디자인, 영문 홍보 영상 제작, 영문 피칭컨설팅 등 사전 프로그램을 제공해 기업이 해외 무대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이스트림 행사 당일은 유명 연사를 초청해 기조강연, 주제 포럼, 국내외 투자자 대상 IR, 1:1 비즈니스 밋업 등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투자자 이외에 국내외 투자자, 기업 관계자 등과 교류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참여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오픈이노베이션 기회 창출,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지원한다. 이처럼 에이스트림은 국내 스타트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국내외 투자자와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Q.에이스트림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고 있나.
와이앤아처는 지난해 독일, 스위스, 핀란드 등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에이스트림을 진행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스타트업계의 역동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동남아 진출 거점인 태국은 직접 태국정부와 함께 협업하고 있다. 태국 정부 측은 국내 투자자들이 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평가와 네트워크를 원한다. 이에 따라 와이앤아처는 올해 100여명에 이르는 벤처캐피탈리스트와 함께 태국에서 에이스트림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