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오픈AI의 챗GPT에 맞먹는 성능을 갖춘 '저비용 AI 모델' 개발 소식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6000억달러(863조원)을 날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 급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6% 떨어졌다.
AI 칩 공급업체 엔비디아는 이날 17% 급락하면서 시총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엔비디아의 시총 감소분 5888억달러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치다. 다른 AI 수혜주인 브로드컴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각각 17.4%와 12.5%, 11.7% 급락했다. 오라클도 14% 하락했다.
주요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9.15% 급락했다. 지난해 9월 3일 7.75% 떨어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반면 AI 산업에사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애플은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이 적다는 점이 부각돼 오히려 3.18% 상승했다. 메타도 1.91% 올랐으며 아마존도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대, 알파벳은 4%대 하락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딥시크 발 증시 급락에 안전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우량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월마트와 코스트코는 2%대 상승률을 보였고 존슨앤드존슨과 프록터앤드갬블 등 필수소비재도 3~4%대 상승률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은 무려 5.58% 폭락했고, 유틸리티도 2.33% 하락했다. 대신 필수소비재는 2.85%, 의료건강도 2.19%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31.1%까지 올랐다. 전날 마감 무렵 대비 4%포인트 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