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Pick] 은행 가계대출 금리 다섯 달 만에 하락…향후 추가 인하 주목

김세정 기자 입력 : 2025.02.02 07:52 ㅣ 수정 : 2025.02.03 07:24

12월 가계대출 금리 4.72%, 전월 대비 0.07%p↓
예대금리차는 더 커져…전월 대비 0.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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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다섯 달 만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대표적인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미미해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가산금리 인하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 앞으로 은행권이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다섯 달 만에 떨어졌다.

 

2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2%로 전월 4.79% 보다 0.07%p 낮아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존 4.30%에서 4.25%로 0.05%p 내렸고,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17%에서 6.15%로 0.02%p 하락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5년물 등 지표 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앞서 이뤄진 은행권 가산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간이 지나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흐름과 관련해선 “장기 시장금리가 예상과 달리 상승하지만 않으면 대출금리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 종류별로는 고정형 금리가 4.23%로 0.08%p 떨어졌지만, 변동형은 4.32%로 오히려 0.07%p 올랐다. 

 

지난해 12월 고정형 금리의 대표적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21%p나 하락했지만, 변동형 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의 하락 폭은 미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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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추이. [자료=한국은행]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76%에서 4.64%로 0.12%p 내렸다. 작년 9월 이후 4개월 만의 하락이다.

 

역시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연 3.21%로 전월 3.35% 보다 0.14%p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 3.22%,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 3.17%로, 각 0.14%p씩 낮아졌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43%p로 전월 1.41%p 보다 0.02%p 커졌다. 4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는 건데,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대출 금리보다 크다는 뜻이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도 2.24%p에서 2.29%p로 0.05%p 벌어졌다.

 

은행들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제한 값으로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 같은 은행권의 가산금리 조정과 관련해 최근 정치권 발언이 이어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휴 전 야권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례적으로 6대 시중은행장을 불러 모았다. 민주당은 회의에서 실제 가산금리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일축했지만, 민주당이 은행권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회동 전부터 시장개입 비판이 쏟아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치권 고위직이 금융기관을 직접 만나 요청하는 건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며 “정치 행위를 금융에 넣기 시작하면 금융이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고 일침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금리에 대해 정부나 정치권이 강하게 개입하는 부분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충분하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기준금리가 떨어지는 시차 3~6개월 정도를 고려할 때 지난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선 이제 반영돼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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