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1.23 16:15 ㅣ 수정 : 2025.01.23 16:15
연간 매출 175조2312억원…전년비 7.7% 증가 4분기 중국 판매 둔화에 글로벌 도매 2.2% 감소 내년 연결 영업이익률 7.0~8.0% 가이던스 제시
현대차 양재본사 [사진=현대차]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 175조2312억원, 영업이익 14조23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수치다.
매출 증가는 하이브리드차(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와 평균 판매단가 상승 등이 이끌었다. 그러나 연말 급등한 환율로 부채에 해당하는 판매보증충당금과 인센티브가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누계 기준 판매량은 도매 판매 414만1959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21만8500대, 하이브리드 49만6780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8.9% 증가한 75만7191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IFRS 연결 기준 매출액 46조6237억원(자동차 35조7502억원, 금융 및 기타 10조8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2% 감소한 2조822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북미 지역 판매 확대 및 하이브리드 비중 증대 추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6만62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보다 4.6% 줄어든 18만9405대가 판매됐다.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폭설로 인한 공급 차질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는 북미 지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9만4384대를 기록했으나 중국과 유럽 지역 수요 감소로 1.6% 줄어든 87만6834대 판매고를 올렸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약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21.0% 증가한 20만9641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SUV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하이브리드 14만5732대, 전기차 5만3035대 등이 팔렸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 성장률 둔화,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한 산업 발전 속도 변화, 매크로(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부문별 대응책과 시나리오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판매 부문에서는 전기차 관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 맞춤형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종류 및 세그먼트별 사양과 트림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가이던스를 통해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총 16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분야별로는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이다.
마지막으로 실적 호조를 반영해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합계 6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2000천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른 배당액이며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률(TSR) 35% 달성 등 앞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