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긴축 완화’에 정기예금 금리 뚝뚝...은행 자금 이탈 가속하나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1.20 08:23 ㅣ 수정 : 2025.01.20 08:23

시중·지방·인터넷은행 예금금리 대부분 3% 수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추가 하락할 듯
금리 매력도 떨어지자 은행 수신고 감소 전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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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올해 한국은행 긴축 완화로 은행권 수신금리 하락세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가 또 인하될 경우 정기예금 등 수신 상품의 금리도 함께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다. 은행 금리에 대한 매력도가 계속 떨어지면 수신고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금리 기준 연 3.00~3.10%로 형성돼 있다. 이는 전월 이들 은행이 실제 취급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연 3.34~3.39) 대비 상·하단이 각각 0.24%포인트(p), 0.34%p 떨어진 수치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1~3.25%로 조사됐다.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3.10%를 제공 중이다.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만 운영 중인 토스뱅크의 금리는 연 3.00%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DGB대구은행)는 연 3.20%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하락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이뤄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3년 1월 기준금리를 연 3.50%까지 올린 뒤 2년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연 3.25%로 0.25%p 인하했고, 11월에는 3.00%까지 낮췄다. 현재 은행권 수신금리는 대체로 기준금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다만 시장에선 이르면 다음 달 중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외 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 연말 최종 기준금리는 연 2.25~2.50% 수준이다. 지금보다 적게는 0.50%p, 많게는 0.75%p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은 시장금리와 자금조달 등의 상황을 고려해 수신금리를 책정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내리면 정기예금 금리 하락도 불가피하다. 실제 지난해 말 주요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하를 공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 사이에서 ‘오늘 금리가 제일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은행 수신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자금 이탈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27조916억원으로 전월 말(948조2201억원)보다 21조1285억원 줄었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 흐름이 꺾인 것이다.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받는 이자(금리)가 점차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증시 회복이 맞물리면 시중 자금이 저축에서 투자로 몰려가는 ‘머니 무브’가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23조5억원 늘어난 631조2335억원을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거의 없는 저원가성 예금으로, 예금주가 원하면 언제든 입출금할 수 있는 자금이다. 요구불예금이 증가한 건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먼저 확인한 다음에 내부 검토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언제쯤 조정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정기예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 상품이고, 금리도 시장금리에 비해 그렇게 낮은 수준에서 책정되지 않기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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