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노도강·금관구'만 4주째 하락...양극화 현상 심화

김성현 기자 입력 : 2025.01.16 17:35 ㅣ 수정 : 2025.01.16 17:35

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보합세
11월 거래량, 전달 대비 13.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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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온도차가 뚜렸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2025년 1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0%로 보합을 유지했다. 지난달 넷째 주까지 상승을 유지해오던 서울 아파트는 다섯째 주 보합 전환 뒤 3주 연속 보합세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외곽지역 및 구축 단지에서 하락 거래 발생했으나 신축 및 역세권 등 선호단지에서 전세가격 상승하는 등 서울 전체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합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뉴스투데이>에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거래량이 줄어들었으며 환율과 같은 대외적 리스크와 정치적 불안이라는 대내적 리스크로 인해 관망세가 짙은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802건으로 전월(3631건) 대비 13.2% 감소했다. 거래금액 역시 1조8581억원으로 3조8345억원이던 10월에 비해 13%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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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금액' [표=부동산플래닛]

 

서울 아파트값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노도강'과 '금관구'는 4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들 중 도봉, 금천, 구로는 12월 셋째 주를 시작으로 5주 연속 마이너스다.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강남만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을 뿐 꾸준한 상승을 보이며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도 하락세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서울은 16.3p 하락한 76.7p를 기록하며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더불어 최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사업경기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 전환했으며 국토교통부 기준 매매거래량 또한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수도권으로 봤을 때 서울의 아파트 값이 가장 먼저 오르고 늦게 내리는 반면 인천은 가장 늦게 오르고 먼저 하락하는 지역"이라며 "서울 내에서는 노도강과 금관구가 같은 위치에 있는 지역으로 부족한 인프라와 별다른 호재가 없으며 직주근접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노도강, 금관구의 지속된 하락이 전체적인 시장의 마이너스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 팀장은 "구정 지나고 봄 이사 철이 다가오면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 등 시장이 마이너스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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