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에 등장한 '젠슨 황'…삼성전자 투심 모일까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1.08 15:14 ㅣ 수정 : 2025.01.08 15:14

삼성전자, 4분기 메모리 한파에 또 실적 부진
삼성전자 주가 선반영, 불확실성 해소는 긍정
젠슨 황 CEO "삼성 HBM납품 성공할 것"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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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개장 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 증시 개장 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2개분기 연속 뒷걸음질치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앞서 증권가는 지난해 실적이 현재 삼성전자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놓는다면 주가도 크게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75조원과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각각 5%와 29%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에서 최근 7조원으로 낮춰잡았으나 이보다도 못 미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이어 4분기도 역성장했다. 스마트폰·PC 등 IT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길어진 탓이다. 

 

또 간밤 엔비디아가 신기술에 대한 실망감에 기술주 투매 현상이 일어나며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꺾이며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주가도 대부분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84% 떨어졌다. 

 

때문에 개장과 함께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세를 연출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즉 실적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서도 더블 악재에 삼성전자 주가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사는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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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HBM 수요는 견조함에도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젠슨 황의 발언은 반가운 소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1800원(3.25%)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거래에서는 1%대 오르다가 오후 들어 오름폭이 커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반등세는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는 과거 메모리 다운사이클(침체기) 진입 시 실적 쇼크(2018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 10.8조원vs컨센서스 13.9조원)를 공시하고 시장은 오히려 저점매수에 나선 경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 투자자들 시선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입을 향했다. 젠슨 황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에 성공할 것"이란 발언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AI 열풍에 HBM 수요는 견조함에도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젠슨 황의 발언은 반가운 소식이다. 

 

젠슨 황 CEO는 "삼성전자는 HBM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고 엔비디아가 처음 사용한 HBM도 삼성 제품이었다"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게 될 것이란 사실에 큰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HBM은 여러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고성능 제품으로, AI 및 고성능 연산 분야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지만, 삼성이 테스트를 완료하고 공급을 시작하면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위해선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HBM이 납품되지 않은 상태로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HBM3E 엔비디아 납품이 필요한 시점으로, AI 반도체 시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가 절실하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는 시간의 문제라는 해석이다. 

 

그간 가장 중요한 부분이 근원적 경쟁력 회복인데 이에 대한 실마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이번 젠슨 황의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모일 것이란 관측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싸이클과 달리 가격 하락이 2개분기 만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상존하기에 주가 선반영을 고려하면 1분기 중 비중확대 기회가 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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