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SK텔레콤, 유영상의 'AI ESG'는 신성장동력...사회등급은 A+로 한 단계 상승
임성지 기자 입력 : 2025.01.10 07:14 ㅣ 수정 : 2025.01.10 07:14
유영상 대표, 'AI기업'으로 진화시도하면서 'AI ESG' 경영 도입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SK텔레콤이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종합 A(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사회(Society) 부문은 2023년 A에서 ‘A+’로 한 단계 상승했다. 환경(Environment)과 지배구조(Governance)는 전년과 동일한 A등급을 유지했다.
따라서 종합등급은 전년과 동일한 A이지만 질적으로는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A+에 근접한 A등급이라고 볼 수 있다.
유영상(55) 대표가 통신기업에서 AI기업으로의 비즈니스모델(BM)전환을 추진하면서, ESG경영에서도 AI거버넌스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게 다양한 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 대표의 'AI ESG'경영은 신성장동력의 성격을 띤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지난해 6월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산업 및 생활 전체 영역을 AI 중심으로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강조했다. ESG 분야에서도 AI가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경영 전략으로 소개했다.
이처럼 AI ESG 경영을 선도하는 SKT는 2024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지수(DJSI 월드지수)에 국내 통신기업 중 유일하게 편입됐다. DJSI 월드지수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이 매년 발표하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수다. 해당 지수는 글로벌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투자자들에게 책임투자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척도 등으로 활용된다.
■환경(E)=AI 활용한 친환경 솔루션 적용...SKT 관계자 “AI 활용한 첨단 냉방·저전력 설계 솔루션 개발에 매진"
SKT는 AI를 활용해 탄소 배출 및 전력 사용을 감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력사용량 25% 감축 △재생에너지 100% 적용 △잔여 온실가스 배출분 상쇄 등을 ‘3대 그린 전략’으로 세웠다.
SKT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05만3142톤(tCO2e, 온실가스 톤)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증설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점이 반영됐다.
2021년 ‘넷제로’를 선언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으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실제 2022년 기준 SK텔레콤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8.6%이다. 이에 AI 기반 네트워크 설계, 냉방·저전력 설계 등 방안을 마련했다.
또 차세대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을 적용해 검증에 성공했다. ‘액침냉각’은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팬을 통해 냉각하는 기존 공랭식 시스템과 달리 전기는 통하지 않고 열전도는 높은 특수 냉각유(油) 속에 서버를 직접 담가 냉각하는 유냉(油冷)식 시스템이다.
공기냉각 방식과 액침냉각 방식에서 각각 서버의 성능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성능에 차이가 없었고, 같은 성능 테스트 결과 대비 액침냉각에서 서버 전력 절감이 확인됐다.
인텔과 데이터센터 소비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IPM(Infrastructure Power Manager)을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 실증하고, 글로벌 백서를 공개한 것도 주목된다. IPM은 대용량 트래픽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서버의 처리 성능을 동적으로 미세한 부분까지 최적으로 조정시켜 주는 기술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면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 절감이 가능하다.
또 냉방 시스템을 AI로 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냉방 최적화 솔루션(Cooling System Management)을 고도화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시설 내부에 설치된 센서와 관리 시스템으로부터 △온도 △습도 △트래픽 △IT 발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측정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관리한다.
이밖에도 △AI 에너지 효율 관리 서비스 △AI 전력 요금 최적 관리 서비스 △기지국 에너지 절감 기술 ‘싱글랜’ △특정 지역 이동수단이 배출하는 탄소량 측정 ‘리트머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SKT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첨단 냉방 솔루션·저전력 설계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국내외 장비 제조 및 구축 기업과 협업해 AI를 활용한 탄소 저감 기술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회(S)=AI케어로 사회적 가치 창출
SKT는 사회적 AI 기술을 활용한 기업가치 제고와 사회적 임팩트 확대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ESG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AI 스피커, AI 콜과 비전 AI 기술이 적용된 AI CCTV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 치료와 일상생활을 돕고 독거노인 돌봄·긴급구조·치매예방을 지원한다. AI 스피커를 활용한 노인 돌봄 서비스 역시 전국 110여개 지자체·공공기관·치매안심센터에서 도입했다. 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도 노인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 패턴을 인식·분석하고 모니터링해 중재 관리에 도움을 준다. 올 1분기 기준 서울·대구시 등 총 5곳의 발달장애인 돌봄 시설이 비전 AI 케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시각장애인들의 디지털 편의 증진 및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도 한다. 국립 서울맹학교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자사 AI서비스인 에이닷앱을 활용해 시각장애인들이 AI 기술 활용 역량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형 교육과 첨단 시각 보조기기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에이닷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LLM이나 통화요약 등 AI서비스 사용 경험을 통한 AI 이해 및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으로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게 정보에 접근하고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TransTalker)’를 출시해 청각 장애인이나 시니어 고객이 금융 업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은행 등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지배구조(G)=AI거버넌스 선도적 도입... ‘AI 행동규범(Code of Conduct)’ 수립
SKT는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경영의 기반 아래 이사회 중심의 합리적이고 진취적인 경영의사결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 조직인 ESG위원회, 윤리경영그룹 및 윤리경영 에이전트 등 실천조직으로 공정한 경영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윤리적 리스크 모니터링 △윤리적 이슈 발생 시 1차 상담 창구 △상담내용 사실추가 확인 △회사 윤리경영 방침 및 활동계획 전달창구 △윤리경영 인프라구축 및 조직 의견 수렴 등을 실천하고 있다.
또 SKT는 2003년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전담 부서를 신설해 중소 파트너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동반성장펀드는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 인하 및 긴급 자금대출을 지원해 파트너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올해는 최대 2.7%p까지 금리감면 혜택을 확대했으며, 최우수 비즈니스 파트너의 경우 무이자 대출 혜택도 제공중이다.
또 대금 지급 시 지출 승인일로부터 2일 이내에 100%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프로그램과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 등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경영을 돕기 위해 힘써왔다.
최근 SKT는 AI거버넌스 기본 원칙을 구체화한 ‘AI 행동규범(Code of Conduct)’을 수립해 사규에 반영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서약에 전 구성원이 동참했다.
SKT의 AI거버넌스 기본 원칙인 ‘T.H.E. AI’는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로 △SKT AI의 특성(by Telco, 통신기술 기반으로) △목표(for Humanity, 사람을 향한, 사람을 위한) △가치(with Ethics, 윤리적 가치를 중심)를 의미한다.
엄종환 SKT ESG혁신담당은 “AI 행동규범 수립 및 전 구성원의 실천 서약 동참은 책임있는 AI 거버넌스를 실현하려는 SKT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