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 Assessment), 평가를 넘어 전략으로..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EU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과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 등에서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관련 리스크를 의사 결정에 적극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것 같다.
• 지속가능성 반영 못하는 전통적 리스크 관리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BSR의 임원 베스 리치몬드(Beth Richmond)는 전통적 리스크 관리가 기후 변화나 지정학적,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상호 광범위하게 연결된 불확실성 이슈에 대처할 준비가 미흡하며, 리스크 관리나 규정 준수 및 거버넌스 관련 논의의 시작이 비즈니스 의사 결정 이후에나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리스크 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경영에서 상호 연결된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83%), 이를 관리하기 위한 역량이 부족하다(72%)고 응답한 것을 보면 분명히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되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지속가능성 관련 리스크가 조직의 의사 결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도록 방식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
• 지속가능성에 맞춘 리스크 관리를 의사 결정에 통합
이에 따라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 Assessmen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단순히 재무적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방법론이다.
기업의 중요한 지속가능성 주제를 파악하도록 하는 이중 중대성 평가와 지속가능성 영향을 함께 파악, 평가, 예방, 완화하도록 하는 CSDDD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맞춘 리스크 관리를 통합해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중 중대성 평가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IRO(영향, 위험, 기회)에 대해 가장 포괄적인 검토를 할 수 있는 만큼 이슈 간 상호 Trade-off를 파악해 이니셔티브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의사결정자 중심의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 구축이다.
기업은 내부적으로 접근 방식을 정렬하고, 용어를 통일할 필요가 있다. 즉,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프레임워크, 프로세스, 기준 등 관련된 접근 방식은 상호 모순이 없도록 명확하게 연결되어야 하며,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의사 결정자는 직면하고 있는 복잡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를 의사 결정에 통합한다.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는 의사 결정 품질의 원천인데 이는 중요한 이해관계자의 관심 사항을 의사 결정에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는 공급업체 선택이나 고객 계약 처리와 같은 반복적인 의사 결정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중요한 이해관계자의 우려 사항을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통합할 수 있다.
셋째, 이해관계자의 ‘Outside in 관점’을 채용한다.
이중 중대성 평가의 장점 중 하나는 주요 외부 이해관계자의 의견(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관점)을 전면에 대안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의사 결정의 포용성을 위해서는 도전적 견해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기업이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단순히 평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 의사 결정에 통합된 전략이 되어야 한다.
지속가능성에 맞춘 리스크 관리는 궁극적으로 불확실한 세상에서 자신과 주요 이해관계자를 위한 선택을 강화함과 동시에 보다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