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년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퍼펙트 스톰에 비관주의 경계…혁신 향한 의지로 기회 창출"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1.06 15:33 ㅣ 수정 : 2025.01.06 15:33

현대차그룹,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신년회
위기 맞서는 관점과 자세, 혁신·위기극복 DNA 언급
실력 중심 등용, 과감한 투자, 전략적 협력 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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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퍼펙스 스톰 같은 단어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의지를 고취시키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열린 그룹 신년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 서두에서 "우리는 지난 한 해 많은 것을 이뤘다"며 "여러분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 낸 성과는 우리가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물”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낙관에 사로잡히거나 비관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급변과 무역 갈등, 소비자 우위 시장과 전기차 캐즘, 신흥 경쟁사들의 기술 발전과 도전, 기술 혁신 가속화와 이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기에 외부 자극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년에 잘 됐으니 올해도 잘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면서도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위기에 움츠러들게 되면 지금 가진 것은 지키자고만 생각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퍼펙트 스톰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시키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하고 이후 더 강해졌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대내외 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도전'과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으로 구분해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

 

그는 '예상할 수 있는 도전'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면밀하게 준비해 미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단순히 위기 요인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기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의 창출로 연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 대응 방안으로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객관적인 분석과 종합적인 대응을 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며 "이런 기본기를 바탕으로 예상하기 못한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올해 최초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대표를 선임한 것에 대해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새해 메시지 전달에 이어 그룹 경영진이 참여하는 좌담회 형식 'HMG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올해 경영환경과 각사 목표 및 비전,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좌담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현대캐피탈 정형진 사장,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또 경영진들은 국내외 직원들과 문답을 통해 소통하며 올해 목표 및 비전 등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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