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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을사년 신년사 키워드는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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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1.03 10:31 ㅣ 수정 : 2025.01.03 15:06

글로벌 불확실성·내수 시장 침체 속 강력한 쇄신 강조
충성고객 기반 본업 경쟁력 강화...신규사업 추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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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국내 주요 유통업체가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각 기업들은 올해 ‘쇄신’에 방점을 두고 저마다 사업구조와 조직개편 등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최고 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고물가 심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위기의식을 반영했다. 동시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 도전 등을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그룹 내 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올 한 해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도 강조했다. “고객은 우리의 존재 기반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사업 전반을 고객 관점에서 검토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모색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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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 상황이 나쁘다”며 유통업계가 겪고 있는 위기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본업 경쟁력’을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꼽았다. 

 

정 회장에 따르면 신세계의 본업 경쟁력은 ‘1등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 신세계그룹의 본업에 대해 정 회장은 “본업이란 오늘의 신세계그룹을 있게 한 성장 엔진”이라며 엔진의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2025년에 1등 고객의 갈증에 먼저 반응하고 집요하게 실행하는 신세계 본연의 DNA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신세계라는 브랜드가 고객의 자부심이 되도록 하자”며 “우리가 가꿔온 ‘신세계스러움’에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보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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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시도’와 ‘변화’를 강조했다. 그룹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정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며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정 회장은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멀게만 보였던 비전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통 유통 강자들의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기존 오프라인 업태의 체질 개선과 이커머스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고객 니즈를 맞춘 복합 쇼핑몰 형태의 백화점이 선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소규모 백화점들의 실적은 줄어들고 있다”며 “또 편의점은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해 유통업계 왕좌에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오프라인 업태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실적이 양호한 오프라인 업체를 키우고,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업체를 축소, 정리할지가 관건”이라면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의 선호가 더욱 커진 상황에서 온라인 사업부에 대한 쇄신 방향도 고민해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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