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밸류업 참여 지속 증가…금융위 "세제지원 재추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정부가 지난 5월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이후, 이달에만 27개사가 본공시를 하는 등 밸류업 참여가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정부·유관기관과 함께 ‘기업 밸류업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힌 가운데 참석자들은 그간의 밸류업 추진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유관기관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 등이 함께 했다. 상장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KB금융지주, HD한국조선해양, 감성코퍼레이션 등이 참석했다. 그러면서 상장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해당 공시 가이드라인 발표 후 지난 11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밸류업 펀드 조성, 국내·외 기업설명회(IR 38회), 중소기업 컨설팅(55개사) 등 밸류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왔다.
실제 현재까지 99개사(본공시 87개사, 예고공시 12개사)로,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
또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은 18조7000억원, 소각은 13조9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2.3배, 2.9배 증가했다. 물론 배당도 늘었다.
아울러 정부·유관기관은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것을 강조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상장기업 참여를 당부했다.
이를 계기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빠른 시일내에 공시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다만 더 적극적인 기업 참여가 이뤄지려면 정부가 발표한 참여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정부와 유관기관은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상장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 △우수기업 표창·공동 IR 등 모멘텀 확산 노력 지속 ▷기업 지배구조 개선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점검 △영문공시 확대 △공매도 재개 준비 △불공정거래 엄정 제재 등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노력 등이다.
또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세제지원 확대, 기업 지배구조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등 입법사항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논의되도록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10대 그룹과 금융지주회사 중심으로 밸류업 참여가 확대,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우리 기업의 내재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밸류업을 적극 지원하고 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