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민화로 담아낸 아름다운 공간... 해운민화연구회 네 번째 회원전 ‘책거리, 서가 너머의 세계’ 전시

조영준 기자 입력 : 2024.12.26 16:21 ㅣ 수정 : 2024.12.26 16:21

정통 궁중화의 재현에서부터 현대가옥에 맞게 각색한 독창적인 민화까지 다채롭게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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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에서 해운민화연구회 네 번째 회원전 '책거리, 서가 너머의 세계' 전시가 진행 중이다. [사진=조영준 기자]

 

[부산/뉴스투데이=조영준 기자] 최근 가상현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날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을 덧입고, 이어가는 민화의 아름다움을 전시한 공간이 있다.

 

지난 23일부터 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에서 해운민화연구회 네 번째 회원전 ‘책거리, 서가 너머의 세계’의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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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민화들 [사진=조영준 기자]

 

해운민화연구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책거리라는 제재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19세기 궁중의 책거리가 민간에 확산되며 당시 사람들의 삶과 밀착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당시 조선의 기물과 생활용품이 늘어나고 화조, 산수 등 다른 제재와 조합돼며 한국적이면서도 더 풍요롭게 복합적인 그림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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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복 작가의 일월오봉도 [사진=조영준 기자]

 

책거리의 외형은 언뜻 서양의 정물화 같지만, 그 내면에는 길상적인 상징물, 여성의 서재, 에로티시즘 등 당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깃들어져 있다. 궁중에서 궁중화원들이 그린 책거리와는 달라 민화 책거리는 스토리텔링이 뛰어나고 일정한 틀과 규범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세계가 다양하게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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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혜 해운민화연구회장 [사진=조영준 기자]

 

전정혜 해운민화연구회장은 “민화를 모르시는 분은 없지만, 민화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부산시민들과 소통을 모토로 해서 이 곳 시청에서 민화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며 “벌써 네 번째 전시인데 미국에서 정말 좋아하고 유럽에서 1년 연장을 할 만큼 유명해진 책거리 전시를 주제로 삼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책거리를 주제로 입체적으로 조형을 표현하는 변화를 선택하였으며 화사한 색감과 낮은 채도의 색으로 현대적인 공감대를 높였다”며 “정통 궁중화의 재현에서부터 현대가옥에 맞게 각색해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민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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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민화들 [사진=조영준 기자]

 

또한 병풍 민화를 예로 들며 “병풍이라는 것은 지금은 쓰임새가 많이 없지만, 옛날에는 돌잔치로 시작해 생일 잔치, 회갑 잡치, 팔순 잔치 등 병풍을 계속 사용해왔다”며 “그렇기에 우리 민화의 사용은 보는 것과 실용적인 것으로 같이 사용한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부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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