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티테크, 벤처 생태계 조성 앞장서 벤처투자 한파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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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국내 투자 전문 유력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사진)가 벤처투자 한파에도 역대급 투자 실적을 올리며 벤처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2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엔티테크는 2024년 109개 스타트업에 117건, 215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역대 연간 최대 투자 실적이자 5년 연속 국내 AC 업계 최다 투자 실적이기도 하다.
글로벌 경제 위기, 유동성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 등 최근 악재가 수두룩한 가운데 씨엔티테크는 벤처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 눈길을 모은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2023 대한민국 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에 투자 활동을 하는 AC는 2023년까지 총 362개사이며 약 2조7702억원을 누적 투자했다.
AC는 2023년에 3575억원을 신규 투자했는데 이는 2022년 5813억원에 비해 약 38.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기 투자 단계에서 AC업계를 이끄는 하우스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씨엔티테크가 주목한 산업은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딥테크 제조 및 소부장 △푸드테크 △공간·관광·문화예술 △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커머스 △디지털트윈·게임·메타버스 △메디테크·헬스케어·바이오 △모빌리티(이동수단) △블록체인 △스포츠 딥테크 O2O △에너지·기후테크 △에듀테크 △큐레이션 커머스 △펫테크 △프롭테크 및 물류 △핀테크 △해양수산 등이다.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사스(SaaS) 분야에서 △엑스플라이어(디지털 광고 플랫폼) △팀리부뜨(AI(인공지능) 무역업무 자동화 플랫폼) △큐클릭(치과기공소 의뢰업무 디지털전환 솔루션)이다. 씨엔티테크는 딥테크 제조 및 소부장 분야로는 △로웨인(로봇 수직농장 시스템) △퓨롬(라돈차폐 코팅제 개발) △파워플레이어(유기농 화장품 개발), 터빈크루(AI 그린 에너지 스타트업) 등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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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푸드테크 분야에서 △지에스에프시스템(스마트 작물 재배 솔루션) △로맨시브(수면음료 제조) △그레인뱅크(AI 맞춤형 품종 추천 플랫폼)가 있으며 O2O 서비스 커머스 분야에는 △로쉬코리아(시니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미타운(하이퍼리얼리스틱 뉴럴렌더링 테크) △정리습관(공간 정리 서비스 플랫폼) 등 혁신 기업에 투자했다.
이밖에 △아이케미스트(AI 3D(3차원) 디지털트윈 및 합성 데이터 생성 플랫폼) △바이언스(바이오메디컬영상 시각분석 플랫폼) △팀와이퍼(세차 시장 플랫폼) △업루트컴퍼니(디지털 자산 적립식 투자 솔루션) 등에도 투자했다.
전화성 대표는 “2024년 투자 혹한기에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성장 가능성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창업 생태계 핵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성과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책임감의 결과물"이라며 "씨엔티테크는 앞으로도 초기 기업에 필요한 자금과 네트워크를 제공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먹구름 낀 벤처업계, 초기 투자에 뭉칫돈 몰릴 가능성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지난 10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2027년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유치 규모도 2027년 1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기부는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모태펀드 창업초기 분야 출자를 늘리고 창업기획자가 보육부터 투자까지 모든 주기를 지원하는 자회사 설립 방식의 투자(컴퍼니 빌딩) 허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장밋빛 미래를 그려온 벤처투자업계는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에 휩쓸리면서 먹구름이 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탄핵정국까지 겹쳐 자금 조달이 대부분 멈춰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상황이 빨리 정리되면 벤처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2017년 벤처투자 규모가 2조3808억원을 기록해 2016년 대비 10.7%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벤처투자 주체인 벤처캐피털(VC)과 AC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자금이 적은 초기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씨엔티테크의 내년도 역할이 커질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AC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다 보니 스타트업도 보다 단단한 조직과 큰 규모 운영자산(AUM)을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에게 투자를 받기 원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AC업계 선두주자인 씨엔티테크에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