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환율 불확실성이 항공사 실적에 부담"<하나證>

최현제 기자 입력 : 2024.12.13 10:32 ㅣ 수정 : 2024.12.13 10:32

환율 안정화가 항공사 주가 회복의 열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효과로 밸류 상승 기대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 = freepik]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등장과 계엄령 해프닝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원화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 변동이 항공사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13일 '운송-항공사별 환율 노출도 점검'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리포트에 따르면 FSC(대형항공사)는 여객 매출의 약 40%, 화물 매출의 75%가 외국에서 발생하고 특히 매출의 40% 이상이 외화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주로 한국인 여행 수요에 기반하며 화물 매출 비중도 낮아 외화 매출 비중이 비교적 적다.

 

안도현 연구원은 "비용 측면에서 항공사들은 외화 노출도가 크고 항공사 주요 비용 항목인 연료비(34%), 정비비(10% 내외), 공항 관련비(8% 내외)는 대부분 달러 등 외화로 결제된다"며 "특히 연료비는 달러화로, 공항 관련비와 화물 서비스비는 주로 현지 통화로 결제돼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항공기 리스 비용도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다수 항공사는 금융리스 및 운용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운용하며 달러화 강세 때 리스 부채 규모가 커져 평가손실이 재무제표에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외화 차입금의 이자 비용 증가와 정비 충당부채 상승도 불가피하다.

 

그는 "항공사는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 등으로 헤징을 시도하지만 외화 부채가 많아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대한항공은 외화 매출 비중이 높고 항공기 리스 의존도가 낮아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대한항공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상승 요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안정되면 대한항공의 주가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