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친환경 기술로 두각...여기어때 ‘한국IT아키텍처 대상’·현대百 ‘그린패키징 최우수상’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여기어때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한국IT아키텍처 대상과 그린패키징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AI와 친환경 포장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과 친환경 인식 개선에 앞장서 주목된다.
대한민국 대표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대표 정명훈)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능동형 보안 관제 시스템 ‘AI-Shield’를 개발해, 한국 IT 아키텍처 공모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점점 지능적이고 고도화되는 외부 사이버 위협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플랫폼의 보안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2024년도 대한민국 SW기술대상 및 IT아키텍처대상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포상하고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여기어때는 정보 기술 아키텍처 우수 사례를 선정하는 한국IT아키텍처 공모전에서 대상인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아키텍처란 각종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의 기본 구조와 시스템을 정의한 것으로, 잘 구조화된 아키텍처는 데이터 처리 방식의 효율성을 높인다.
여기어때가 선보인 AI-Shield는 다양한 보안 사례를 학습한 AI가 외부에서 유입되는 위협을 탐지하고 분석한다. 또, 문제 유형별 초동 대응을 제안하고, 일련의 과정을 시각화 한 대시보드로 실시간 모니터링까지도 할 수 있다. 통상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 및 유형별 분류까지 최소 수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여기어때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훈련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민간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여러 분야의 사이버 보안 데이터를 정부 기관이 지원하고, 이를 서비스에 최적화한 보안 시스템으로 개발한 첫 사례다.
이번 AI-Shield의 구축으로 여기어때의 고객의 개인정보 관리 안전성은 한층 더 발전할 전망이다. 외부 데이터의 위험 요소를 탐지하는 과정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보안에 투입되는 물리적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후 새로운 유형의 공격 패턴에도 자체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진환 여기어때 사이버보안센터장(CISO)은 “AI-Shield는 공공 기관의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보안 시스템으로, 보안 산업 분야에서 민관의 협력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추후에도 보안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하며 사이버 보안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환경포장진흥원이 주관하는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은 'ESG 과일 선물세트 패키지'로 '제 14회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제조업체가 주로 상을 받는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백화점이 수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환경포장진흥원이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하는 그린패키징 공모전은 친환경 포장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고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우수한 포장 기술과 디자인 사례를 발굴해서 시상한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ESG 과일 선물세트 패키지는 100% 종이만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올 추석 유통업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존에는 배송 중 과일이 움직이거나 부딪혀 상처가 나지 않도록 말랑한 플라스틱 소재의 '팬캡'과 'SP망'으로 일일이 과일을 감싸 포장했었는데, 이를 종이 완충재인 '허니쿠션'으로 바꾼 것이다. 허니쿠션은 촘촘하게 짜인 벌집 패턴 모양으로 제작돼 패턴 사이의 공기층이 외부 충격을 완화해 준다.
회사 측은 바이어가 포장재 박람회에 참석해 친환경적이면서 과일을 보호하기에도 적합한 포장재를 찾았고, 6개월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진 현대백화점 청과 바이어는 "환경을 생각한 포장재 개발이 수상으로 이어져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다양한 친환경 패키지 소재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