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기자 입력 : 2024.12.10 09:09 ㅣ 수정 : 2024.12.10 09:09
국가 신인도 하락 우려 확대…초우량물 위주 매수세 유효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iM증권은 10일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국내 크레딧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가 신인도 하락 우려에 초우량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전주 크레딧 시장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4분기 이후 이어진 크레딧 시장 혼조세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진 영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3일 밤 비상계업을 선포했으나 국회 의결을 통해 6시간 만에 해제됐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로 강세장을 시현하던 국고채 시장은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사태로 인해 외인을 필두로 한 수급 이탈에 따른 약세장 전환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강력한 시장안정조치에 충격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선포사태 이후 윤 대통령이 정국 운영을 여당에 일임하는 동시에 주말 간에는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발의됐으나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국내 정치적 불안정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 크레딧 시장과 현 상황을 비교해 보면 2016년 10월부터 크레딧 스프레드는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일인 2016년 12월 9일만 보면 크레딧 스프레드는 전일 0.526%p에서 0.525%p로 보합권을 기록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선고한 2017년 3월 10일까지 스프레드는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김 연구원은 "국회 탄핵 표결일로부터 실제 탄핵일까지 스프레드가 축소된 점을 보면 정치적 불안정이 주는 충격은 크레딧 시장에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공산이 커졌다"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빠른 수습이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지만 당분간은 불확실성을 함께 안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이번 비상계엄사태가 한국의 장기 신용등급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으나, 피치(Fitch)의 경우 불안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국가신용도 하락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정치적 불안정성의 확대는 국가 신인도의 하락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펀더멘탈에 의해 크레딧 시장이 좌우된다는 점으로 미뤄보면 현재는 약세 재료가 우세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펀더멘탈 저하가 개별 기업 체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매수한다면 당분간은 초우량물 위주 접근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