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트럼프 관세폭풍에 길 잃은 한국증시, 돈이 전부 뉴욕증시로 몰린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2.01 23:53 ㅣ 수정 : 2024.12.03 15:02

47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관세폭탄으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예상에 국내 증시 약세 움직임에서 못 벗어나, 외국인 투자자들 이탈 가속화에 국내 투자자들도 외면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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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달러패권 정책으로 인해 한국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 11월 5일 치러진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한국 증시는 방향을 잃고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같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국내 투자자들도 수익성을 쫓아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으로 투자금을 돌리고 있어 한국 증시는 글로벌 흐름에서 철저히 고립되고 소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51조6005억 원으로 연초에 비해 약 1조 원 감소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보관 중인 자금으로, 주식 시장에서 대기 자금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또한 16조589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조 원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금액으로, 투자 심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지표다. 이들 자금의 감소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피는 5.67%, 코스닥은 19.87% 각각 하락했으며, 4분기 들어서는 하락 폭이 더욱 커져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42%, 9.10%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의 약세는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고, 증시 주변 자금의 축소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한국증시가 내년에도 낙관하기 어려운 것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시간이 갈수록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타깃이 되었고, 한국은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간접적인 피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4분기 들어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 흐름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떠날 채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가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미국 증시와 같은 안정적인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학개미들도 미국 주식을 13조2470억 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미국 증시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학개미들의 발길이 향하는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기업 우호적인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지수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결국, 뉴욕증시에 극명하게 대비되는 한국증시의 부진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글로벌 경제 흐름에서 한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관세전쟁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취약하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증시가 높은 리스크를 지닌 시장으로 비춰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공동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데, 아쉽게도 현재 정부 차원에서 마땅한 대책이 단기간에 나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와 자동차와 같은 주력 산업이 회복하는 시점이 국내 증시의 반등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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