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장기 투자처 된 인도 증권사 인수…미래에셋쉐어칸 출범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인도시장 장기 고성장에 투자 가치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 증 가장 많은 해외 거점(19개 지역, 47개 해외법인)을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성공시키면서 업계 관심도 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했는데, 6년만에 국내 처음 인도 현지 기업을 인수했다. 금융권뿐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도 인도시장을 주목하는 만큼 경제 성장과 함께 매력적인 장기 투자처로 꼽히는 이유다.
2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쉐어칸 리미티드(Sharekhan Limited)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인도 중앙은행(RBI)·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아 인수를 완료했다.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은 2000년에 설립돼 310만명 이상의 고객과 120여개 지점 및 4400명 이상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한 현지 10위권 증권사다.
이번 인수로 인도 WM(자산관리)사업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명칭은 미래에셋쉐어칸으로 바꿔 출범한다. 아울러 5년 내 인도 현지 5위 증권사가 목표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전문성 활용과 그룹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 인수를 계기로 여타 금융사와 차별화한 고성장을 기대했다. 업계 안팎으로도 적극적인 투자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성장은 다시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글로벌전략가(GSO)로 취임 이후 해외사업에 집중하며 2018년 미국 혁신 테마형ETF(상장지수펀드)선두기업 글로벌 엑스(Global X)를, 2022년 호주 운용사 글로벌 엑스 오스트레일리아(Global X Australia), 2023년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스탁스팟, 유럽 ETF 시장조성 전문회사 GHCO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으며,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미 글로벌 투자전문 그룹으로 발을 넓히며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주요 딜을 소싱하고 있다.
앞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8년 인도에 진출해 16년 만에 32조원을 운용하는 현지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자문뿐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출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쉐어칸 인수는 인도를 핵심 성장 시장으로서 중요한 위치에 두려는 미래에셋의 의지를 나타낸다”라며 인도 고객들에게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부의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올해 인도 쉐어칸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연간 1천억 이상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자기자본의 40%를 배분한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해 2027년부터 글로벌 사업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