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모멘텀 기대 속 美쇼핑시즌·韓 금통위 주목…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이번주(25~29일) 국내 증시가 AI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 2,5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의 반등이 가세한다면 예상보다 강한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강세 지속 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 비중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IT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할 경우 코스피의 강한 상승도 기대해 볼만하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리스크와 지속되는 고금리 환경은 여전히 부담이다. 증시 전문가는 현재 변동성 속에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업종 위주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 코스피 반등 조짐, AI 모멘텀 기대…삼성전자 반등 지속 여부 주목
코스피가 지난주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과도했던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급락했던 반도체와 이차전지 반등이 코스피 정상화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을 시작으로 우리 증시를 짓누른 우려 요인들이 약해질 것이란 기대 속에 코스피는 지난 22일 2,500선을 회복했다. 이는 9거래일 만에 2,400선을 벗어난 것이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가 앞으로 1년 동안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덕에 상승에는 성공했으나 이 흐름이 얼마나 계속될지가 주된 관심사다.
이번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 모멘텀을 기대해 볼만하다고도 한다. 지난 20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진행된 가운데 AI 수요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시리즈가 결함 논란을 불식시키고 4분기 출시가 시작되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블랙웰이 주요 빅테크 서버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퀄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가는 연내 삼성전자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 시작 자체는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3조8600억원)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급반등이 코스피 저점 탈출에 힘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며 “삼성전자의 주도력은 여전하며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반등이 가세한다면 예상보다 강한 코스피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트레이드 여전, 美 블랙프라이데이 업체 간 차별화 전망
미국은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미국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된다. 주요 쇼핑시즌 전망 기관들은 지난해보다 매출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쇼핑시즌에는 매출이 증가하는 연말 관련 수혜 기업과 그렇지 못한 소외 기업 간의 격차가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프라인 업체 간에도 차별화가 진행될 수 있다.
월마트의 경우 지난 19일 실적 발표에서 3분기에 상위 소득계층 가계의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했으며,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의 경우 추수감사절 휴장(현지시간 28일) 및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폐장(현지시간 29일)이 예정돼 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번주 증시는 미국 금리 사이클에 영향을 일부 받을 수는 있다. 오는 27일 공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번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주요한 이벤트다. 시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는 내수경기 불황으로 최근 경제성장 둔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나 부동산 상승과 가계대출 자극 우려,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금리 인하에는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트레이드도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주도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별다른 호재가 없어 지수 자체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수 있단 의견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와 감세 등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면 우려가 경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18~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416.86) 대비 84.38포인트(3.49%) 상승한 2,501.246에 장을 마쳤다. 10조원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삼성전자 주가가 한 주 동안 4.67% 오르며 코스피 저점 탈출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정부 주도의 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 자금집행이 개시되면서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2341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20~2,540선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방산 △조선 △제약·바이오 △엔터 △음식료 △화장품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AI 성장 모멘텀과 코스피 가격 메리트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 정부 대외정책 리스크와 미국 고금리 환경 지속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미 3분기 GDP(수정치,27일)·미 추수감사절 휴장·미 10월 PCE 물가·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28일)·미 블랙프라이데이 조기폐장·한국 10월 산업활동동향·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29일)·중국 11월 국가통계국 PMI(30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