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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40조원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서 애플 제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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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1.23 07:00 ㅣ 수정 : 2024.11.23 07:00

삼성전자, 안경 형태의 'XR' 기가 개발 중...내년 3분기 출시 가능성
이미지 센서·구글 AI 기능 갖춰..제스처 인식·모바일 결제 가능할 듯
이르면 내년 1월 美 CES에서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 일부 공개될 수도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판매량 저조...삼성 추격할 기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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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reepik]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2년내 140조원대로 커지는 '스마트 글라스(지능형 안경)' 시장을 잡아라.'

 

삼성전자가 최근 '확장현실(XR)기기' 출시 가능성을 내비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XR은 다양한 몰입형 및 인터랙티브 기술 영역을 아우르는 말로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가상현실(VR) 등을 총칭한다. 현실과 가상 간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최근 IT(정보기술)·전자 업계가 주목하는 기술 가운데 하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XR 기기는 ‘XR 헤드셋’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경쟁업체 애플이 고글 형태의 XR 기기를 내놓은 데 비해 삼성전자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모습의 ‘스마트 글라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와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리서치 업체 '웰센XR' 보고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 안경 형태의 XR 기기를 개발 중이며 출시 시기는 내년 3분기, 초기 생산 목표량은 약 50만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체적인 제품 스펙이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다.

 

이 제품에는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의 AR1 칩셋과 소니 IMX681 CMOS 이미지 센서, 1200만화소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영상 정보)을 전기적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사람 눈에 있는 망막세포와 같은 기능을 갖췄다. 

 

또한 삼성전자 XR 기기의 배터리 용량은 155mAh, 제품 전체 무게는 50g로 점쳐진다. 

 

아울러 구글 AI(인공지능) 제품 제미니의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AI 기능과 제스처 인식 및 모바일 결제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예상에 삼성전자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이 올해 7월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XR 플랫폼을 올해 선보일 것"이라며 "(XR) 관련 생태계를 먼저 만든 후 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혀 내년에 완성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 'CES 2024'나 상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 글라스의 티저 영상(호기심 자극하는 영상)이나 시제품 일부가 공개될 것으로 점친다.

 

올해 삼성전자가 처음 내놓은 웨어러블 제품군 ‘갤럭시링’도 상반기 언팩 행사에서 출시 가능성을 내비친 후 3분기가 시작된 7월 초에 완성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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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사진 = 애플]

 

삼성전자가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하면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월 미국에서 비전프로를 처음 출시하고 6월 10일 열린 'WWDC24(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제품 출시 지역을 넓혀 판매량 증대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애플 비전프로 성적표는 기대 이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미국 내 비전 프로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기준 17만대에 그쳤다. 이는 당초 30만∼40만대였던 초기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3분기 판매량은 이보다 더 낮은 2만∼3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전 프로 판매량이 더딘 가운데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 초여름부터 비전 프로 생산을 크게 줄였으며 현재 버전의 헤드셋이 올해 말에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3499달러(약 480만원)라는 비싼 가격과 중국 기업이 잇따라 내놓은 중저가 제품과의 경쟁에서 애플이 뒤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XR 기기 시장 전망은 밝다.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XR 디바이스산업의 글로벌 동향 및 정책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XR 시장은 2021년 189억6000만 달러(약 26조4226억원)에서 연평균 39.7% 성장해 2026년에는 1007억7000만 달러(약 140조4532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XR 산업은 80% 이상이 콘텐츠 제작 및 공급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디바이스 제조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삼성전자가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하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다만 애플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갤럭시링 역시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스마트 워치’에 이은 스마트 링 시장이 꽃피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스마트 링은 현재 국내외에서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높은 가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XR 시장도 현재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삼성전자가 스마트 글라스 시장 진입에 성공하려면 가격, 기술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스마트 글라스가 삼성전자가 집중 육성하는 AI 기능과 어떻게 접목하느냐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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