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오리온·크라운해태, 'K-과자' 해외 수출 지속...주력 제품·신공장 집중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11.15 14:21 ㅣ 수정 : 2024.11.15 14:21

오리온, 3분기 매출 7749억·영업익 1371억
크라운해태, 동기간 매출 2580억·영업익 161억
내수 경기 침체에 해외로...'K-과자' 수출 1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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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오리온과 크라운해태 등 제과 업체들이 올해 3분기 내수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 매출에 기대를 걸고 생산력과 유통망 확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5일 오리온은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774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동기간 2.6% 감소해 1371억 원으로 마쳤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비 4.6% 오른 2조 2425억 원과 영업이익은 9.1% 신장해 3839억 원을 달성했다. 

 

크라운해태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비 0.04% 오른 258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8.9% 하락해 161억 원으로 마감했다. 누적 매출액은 전년비 1.5% 증가한 7800억 원과 영업이익은 7.8% 상승한 563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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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분기 기분 오리온·크라운해태 실적 비교. [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픽=뉴스투데이]

 

제과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한 주 원인은 카카오와 설탕 등 제과의 원부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카카오는 수확 후 1년 뒤 사용하는데 지난해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상 기후로 수확량이 급감하며 시세가 올랐다. ICE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거래량은 평균 1만 2567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경기 침체 심화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제과 업체들은 제품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1∼10월 과자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나 6억 4000만 달러(약 8823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K-제과'의 파죽지세 행보에 농식품부는 "올해 과자류 수출액이 7억 달러(약 9356억 원)을 넘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3분기 해외 법인(중국·베트남·러시아) 매출액은 5059억 원으로 총 매출 중 65.3%를 차지했다. 지난해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사 중 64%였으며, 해외 공장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과자의 비중은 액수로는 2조 원에 달했다. 크라운해태의 주력 계열사인 크라운제과의 올 3분기 과자류 수출액은 193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5.2%를 차지해 미미한 수준이나, 직전 분기(128억 원) 대비 5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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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칩'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오리온]

 

이에 오리온과 크라운해태 등 제과 업체들은 수출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거나 신공장으로 생산력을 높이고 있다. 

 

먼저 오리온은 러시아 현지 수요가 늘면서 생산동 신규 증축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 법인은 올 3분기에만 매출이 37.6% 오른 619억 원과 영업이익은 37.5% 증가한 92억 원을 달성했다. 폭발적인 현지 수요에 트베리 신공장과 노보 공장의 가동률은 130%를 넘어섰다.

 

오리온은 '꼬북칩'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시장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9월 영국과 스웨덴, 아이슬란드 3개국 코스트코 31개의 매장에 초도물량 공급을 마쳤다. 내년 1월엔 '꼬북칩 쵸코츄러스맛'을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터틀칩스'라는 이름으로 현지 유통망에 들어섰다. 올 상반기 파이브빌로우·미니소 등 2000여 개의 유통 채널에 입점하면서 미국에서만 단일품목 연 매출액으로 2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400억 원을 넘으면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에선 오리온은 4분기에는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지속 오를 것으로 보고,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해외에선 수요가 집중되는 중국 춘절 성수기와 베트남 명절 뗏에 대비해 공급량 확충에 나서고, 성장 가능성이 큰 키즈시장과 이커머스에 주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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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충남 아산 제2테크노밸리 소재 '신(新)아산공장 전경. [사진=크라운해태]

크라운해태는 최근 들어 수출을 위한 생산력 확충에 분주한 모습이다. 내수에 집중해 온 탓에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수출 비중도 아직은 높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올 4월 크라운제과가 충남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 신(新)아산공장을 준공했다. 아산공장은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지어진 대규모 과자 공장으로, 연 생산능력은 2400억 원 규모다. 해당 공장 주변에 위치한 해태제과 아산공장과 생산역량을 합치면 생산능력은 약 5000억 원 수준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일본과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늘려나가려 한다"며 "아직은 점진적인 성장세지만 충남 아산공장으로 수출 확대에 용이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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