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3일 국내 증시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재차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반도체지수 약세와 10년물 금리 상승 등 부담 요인이 상존하겠으나, 트럼프 트레이드 되돌림 속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코스피는 어제 외국인·기관을 중심으로 투매현상이 출현하면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500pt선을 하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전 급락과는 달리, 미국 대선 이후 몇 차례 상승세를 구가했던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나홀로 약세를 연출했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올해 3분기 실적 시즌 실망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 환율 부담 등으로 단기간에 이같은 악재들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악재성 재료들은 전일 새롭게 등장한 게 아니다. 이에 대해 한 연구원은 “현시점은 대형 위기나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한 상황이 아닌 만큼, 현재 지수대는 주가 복원이 가능한 구간으로 상정한 채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의 금리 급등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관세정책과 재정적자 심화 우려 등이 일시에 반영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동시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9월 FOMC에 비해 후퇴했다는 점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시장참여들 사이에서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는 것이라며,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국 10월 CPI 주가 민감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결국 현시점에서는 10월 CPI 자체가 중요하며, 이번 CPI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금리가 레벨다운될 시, 한국 증시처럼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확산 과정에서 소외됐던 자산군들 주가 복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후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성장률 하향,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수급 이탈, 달러·원 환율 1400원대 돌파 등 대내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부각됨에 따라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