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코스맥스, K-뷰티 날개 달았다...'2조 클럽' 목표 순항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화장품 ODM 업체들이 올해 3분기 해외로 공급망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서 인기가 높은 중소 인디 브랜드를 고객사로 맞으며 수혜를 누렸다. 올해도 'K-뷰티' 호황기를 이어가는 만큼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6265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75.7% 급증한 545억 원이다. 한국콜마는 이번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인디 브랜드의 수출용 수주 물량 증가'를 꼽았다.
코스맥스는 매출액으로 전년비 15.6% 오른 5298억 원과 동기간 30.4% 증가한 4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 6081억 원이다. 코스맥스 화장품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런 호실적은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의 판매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 제품으로 소비자의 주목을 받은 마녀공장은 올 상반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8% 올랐으며, 아누아는 론칭 5년 만에 일본 시장에서 K뷰티 판매 2위를 차지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각종 인디 브랜드를 고객사로 맞이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중소 브랜드의 적극적인 수출도 눈길을 끈다. 한국콜마는 라틴아메리카와 중동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에서 대형 주문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스맥스는 기존 고객사가 미국과 일본 등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74억 달러(약 10조 원)를 기록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의 올 상반기 화장품 수입 실적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599억 7000만 엔(약 5443억 원) 규모이다. 일본 화장품 수입액 전체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K-뷰티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연간 매출 '2조 클럽'에 무난히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콜마는 매출액으로 2조 1554억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1조 777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2조 원을 목전에 둔 만큼 긍정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와이즈리포트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올해 예상 매출을 각각 2조 4849억 원과 2조 1166억 원으로 전망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콜마는 내년 미국 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미국 2공장은 국내 세종공장의 시스템을 이식받는데, 세종공장이 콜마 900여 개의 고객사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미국 2공장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도 올해 1월 경기도 평택에 2공장을 완공했는데, 연간 1억 3000만 개의 색조 제품 생산 능력을 갖췄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한국콜마는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2공장을 글로벌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아 북미 시장은 물론 추후 중남미 시장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