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KT·LGU+·SK브로드밴드, AI 활용해 5조원대 IPTV 시장 공략
KT·LGU+·SK브로드밴드, AI 갖춘 업그레이드 IPTV 앞다퉈 출시
글로벌데이터, 한국 IPTV 시장 올해 5조2630억원으로 성장 전망
KT, 세계 최초로 8K UHD 칩셋 장착한 IPTV 셋톱박스 선보여
LGU+, AI 기능 갖춘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내놔 눈길
SK브로드밴드,첨단 NPU칩 탑재한 AI 셋톱박스 론칭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5조원대로 커진 차세대 먹거리 'IPTV(인터넷TV)' 시장을 잡아라'
KT, LG유플러스(이하 LGU+),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 업체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IPTV 업그레이드 버전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는 올해 하반기에 AI 셋톱박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이는 글로벌 통신산업이 최근 정체된 모습을 보여 '탈(脫)통신' 기조를 이어온 이들 통신업체가 새로운 먹거리로 기존 IPTV에 AI를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국내 IPTV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유료TV 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 IPTV 시장이 2024년까지 연평균 4.4% 성장해 38억달러(약 5조263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 이통 3사, IPTV 차별화에 주력
이에 따라 KT는 지난 5일 IPTV 신규 서비스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정식 론칭했다.
지니 TV 셋톱박스 4는 세계 최초로 IPTV 셋톱박스에 8K(7680X4320, 3300만 화소) UHD(초고화질) 칩셋을 탑재했다.
UHD 칩셋은 성능이 50% 향상된 CPU(중앙처리장치)와 AI 전용 프로세서(NPU·신경망처리장치)를 통해 콘텐츠 화질과 사운드를 빠르게 최적화하고 고객 시청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조도 센서 △마이크 4개 △안드로이드 TV OS(운영체제) 14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TV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화면 밝기와 볼륨을 자동 조절하는 등 고객에게 최적의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KT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한 AI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AI골라보기 △AI수어 △AI휴먼 △AI배경화면 추천 등을 적용했으며 TV 주변 가전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또한 TV로 지역 광고, 마케팅, 프랜차이즈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TV 하이퍼로컬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유현중 KT미디어플랫폼담당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AI를 활용해 다양한 온디바이스 기능을 셋톱박스에 적용했다”며 “2025년에는 새로운 지니TV가 될 수 있도록 AX(AI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LGU+는 ‘Growth Leading AX Company(그로스 리딩 AX 컴퍼니· AI 전환으로 고객 성장 이끄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AX(AI 전환) 중심의 혁신을 일궈내고 있다.
LGU+는 지난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경량화 생성형 AI ‘익시젠(ixi-GEN)’을 개발했다. 이어 LG AI연구원과 협업한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ixi-Solution)’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AI를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LGU+는 지난 9월 익시를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SKT)는 유선 인터넷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지난 9월 NPU 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비전(Vision)’을 내놨다.
SK브로드밴드의 AI 4 비전은 실시간·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뚜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은 일정하게 맞춰준다. 이와 함께 비디오 명암과 색상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 IPTV에 AI 입혀 판 키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자료에 따르면 IPTV는 유로 방송 시장점유율이 56.1%에 이르며 관련 방송사업 매출은 2020년 4조2836억원에서 2021년 4조6368억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IPTV 시장 잠재력은 커지고 있지만 TV시청률은 감소세다.
가구와 개인이 시청 중인 채널 방송을 알 수 있는 '피플미터(People Meter)' 기법을 활용해 2023년 3월 수도권 기준 TV프로그램 시청률을 살펴보니 한 달동안 국내에서 방영된 10만9690개 TV프로그램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4만4157개 TV프로그램 시청률이 0%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과기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IPTV 3사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209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들 이통3사는 IPTV를 TV 시청에만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고객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AI를 적극 도입할 수밖에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IPTV는 내수 시장에 의존해 매출이 급증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이에 따라 이통3사는 AI 기능을 활용해 고객이 TV 시청외에 폭넓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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