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3분기 영업이익 28배 성장…"AI 리서치 서비스로 성장 지속"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하나증권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958억원, 당기순이익 1818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에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영업손실을 극복한 실적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이번 성과는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 개선이 이루어진 결과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금융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이 개선됐으며,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금리 하락세에 따른 보유 자산의 수익성 회복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레이딩(S&T) 부문에서는 주식과 채권 등 매매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을 100억원 적립하며 경영 효율화의 성과를 보였다. 이는 하나금융그룹 전체 충당금(2730억원)의 약 3.6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전략적 관리가 이번 실적 개선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부 금융사들의 영업이익 증가가 일회성 환경 호재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증권 측은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와 투자자산 관리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 부문과 WM 부문이 금리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전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하나증권의 실적 개선이 단순히 단기적인 요인에 그치지 않으려면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투자자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나증권의 디지털 전략은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하나증권은 최근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를 개편해 산업과 국가, 전략 등 70여 개의 키워드로 분류된 리포트를 고객이 관심주제별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자 했다. 주제별 구독 기능과 통합 검색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
현재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AI가 포함된 발행 리포트에서 사용자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며, 투자자들의 리서치 활용도를 높이고 맞춤형 투자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병철 하나증권 WM그룹장은 “이번 신규 서비스는 하나증권의 우수한 리서치 역량을 디지털 영역에 결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 정보를 제공하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 자산관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의 디지털 서비스 확대 움직임과 이를 통한 투자 환경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AI 기반의 투자 서비스는 향후 투자 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투자자들도 디지털화된 투자 도구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정보의 질과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투자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