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롯데웰푸드, 인도서 웃고 국내서 울었다...'가격 인상·빼빼로' 승부수 띄우나
3분기 매출 1조785억·영업익 760억...각각 0.7%·5.7% ↓
인도 등 해외 법인서 매출 신장...매출 6246억·영업익 600억
카카오 시세 급등 영향...내년 중 가격 인상 10~20% 계획
'빼빼로' 해외 마케팅 집중...미국·베트남 등 옥외 광고 활발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롯데웰푸드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 등 해외에서 '빼빼로' 등 제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국내외 주력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가격 인상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공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 785억 원, 영업이익 7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5.7% 하락했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3조 7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767억 원으로 동기간 19.5%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해외 수출이 이끌었다. 글로벌 사업 3분기 매출액(누계)은 전년비 4.5% 오른 6246억 원, 영업이익은 16.7% 상승한 50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에선 식자재 채널을 합리화하며 영업 구조를 개선해 매출이 소폭 감소한 반면, 해외에선 인도 건과 사업이 성장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카카오 원재료값이 올라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의 수익성이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카카오 시세가 꼽힌다. 통상 카카오는 수확 후 1년 뒤 사용하는데 지난해 카카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상 기후로 수확량이 줄면서 시세도 올랐다. ICE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연간 변동성 수치는 올 4월 18.73%까지 상승하며 거래량은 평균 1만2567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롯데웰푸드의 카카오 평균 매입 단가는 1kg당 6151원으로, 지난해 4228원보다 크게 올랐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해외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이미 지난 6월 초콜릿류 과자 가격을 12% 올렸고, 인도·카자흐스탄·벨기에 등 해외에서는 5∼15%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내년 상반기 중 인도와 벨기에, 카자흐스탄 내에서 제품 가격 10∼20% 인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웰푸드는 해외 법인 중 인도를 전략 시장으로 삼아 매출을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인도는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이다. 인도 신공장이 내년 1분기 중 가동되면 '돼지바'의 생산 공정을 새롭게 도입하고 '초코파이' 생산에 투자를 지속하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겠단 목표다.
주력 제품인 '빼빼로'를 활용한 해외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미국 뉴욕 파임스퀘어에서 대형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광고는 미국 LA 중심가와 베트남 호치민 등에서도 상영 중이다.
내년 하반기엔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기지인 인도 하리아나 공장도 가동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도 매출 4조 664억 원에서 1∼2% 오른 약 4조 1500억 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글로벌 매출 목표치는 전년비 6∼8%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 매출은 8005억 원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올해 카카오 시세가 급등하면서 원재료 부담이 가중됐으나 내년엔 시세가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지역 인도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생산성을 개선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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