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한 주” 미 대선, 11월 FOMC 빅이벤트 줄줄이 대기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이번주는 47대 대통령을 결정하는 미국 대선과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격동의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미국 대선은 11월 5일(현지시간) 일제히 막을 올리는데,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수가 7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승자를 점치기 어려운 박빙 승부를 거듭하면서 선거결과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등 주요 경합지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우는가 싶었다.
하지만 주말을 고비로, 해리스 후보가 전국 지지율은 물론이고 주요 경합지에서도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승부예측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50개 주에 할당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대선 관련 사이트인 270투윈닷컴에 따르면 현재 해리스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연히 이길 것으로 예상되는 주의 선거인단 226명을 확보한 상태이고 트럼프는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건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나머지 91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경합주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주초 조사까지는 트럼프가 이들 경합주 대부분에서 해리스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주 중반을 고비로 해리스가 4개주에서 앞서고 2개주는 동률, 트럼프는 1개주만 앞선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판세가 뒤집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고공행진하던 트럼프 관련주들이 뉴욕증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트럼프 승리를 점치며 1억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는 선거날 직전인 현지시간 4일 밤까지 막판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대선일에는 100명 중 34명의 상원의원, 하원의원 435명 전원, 그리고 12명의 주지사를 뽑는 선거도 진행되는데, 막판 대선 후보 지지율 변화에 따라 상하원 선거 결과 또한 달라질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민주당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서 최소 2석 이상을 뺏어올 가능성이 높아 상원에서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 경우 현재 다수당인 공화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해 하원 역시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완성될 전망이지만, 막판 민심이 요동치면서 공화당 완전 싹쓸이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대선 직후인 오는 6~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 11월 회의 결과도 주요 관심사다. 연준은 9월 FOMC에서 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는데, 11월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베이비컷을 단행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금융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8.9%가 현재 4.75~5.0%인 기준 금리를 4.5~4.7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금리인하 발표 당시 올해 총 0.5%P를 추가로 낮추겠다고 밝혔는데, 남아있는 FOMC 회의 일정이 11월과 12월 두 차례밖에 없어 연이어 베이비컷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연준의 11월 FOMC 회의결과는 한국시간 8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