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임박, 국내 수출주 '트럼프 관세 리스크’ 고조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미국 대선이 나흘안으로 임박했다. 용호상박이던 흐름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상승하며 국내 수출주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의 관세 정책이 국내 주요 수출 업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진단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유가 하락 등을 동반한 증시 현상인 ‘트럼프 트레이딩’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 재개에 따른 무역분쟁 가능성은 한국 자동차, IT 하드웨어, 2차 전지 등 미국 수출 중심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기업일수록 관세 충격이 클 수 있다"며 수출주의 비중 조절을 권고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재정적자 확대와 감세 정책이 미국 장기금리 상승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온라인 예측시장 PredictIt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49%에서 61%로 증가함에 따라 금리가 상승했다"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과 금리 인상 사이의 상관관계를 언급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세계 핵심 반도체 기업 TSMC의 주가와 트럼프 당선 확률이 동반 상승했음을 언급하며, "견조한 고용 증가와 AI 호황도 장기 금리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지나친 우려보다는 상황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주 외에 국내 증시에서 내수주와 같은 방어적 종목에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9일 SK텔레콤과 같은 고배당주가 투자자들에게 변수 많은 대선시기에 방어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6.2%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며 금리 상승과 무역분쟁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방산 및 원자력 발전 관련 종목이 트럼프 트레이딩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화시스템과 한전KPS는 트럼프 당선 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원전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한전KPS는 체코 원전 수주 덕분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작금의 복합적인 시장 상황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관세 부과와 관련된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의하고 내수주와 고배당주, 방산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균형 잡힌 투자 전략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