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신입생 전형으로 알아보는 일자리 전망…반도체‧AI‧친환경이 핵심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반도체‧AI 산업이 장기 관점에서 성장하고, ESG 환경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는 등의 사회 변화가 첨단 산업에서의 일자리 수요를 만들고 있다.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 산하 교육 기관은 이 같은 사회 요구를 수용하고, 필수 인력을 양성‧배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철수, 이하 ‘폴리텍대학’)은 내달 1일부터 3월 중순까지 ‘2025학년도 직업훈련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모집인원은 전국 37개 캠퍼스 189개 학과 5080명으로 하이테크과정 2430명, 전문기술과정 2650명이다.
폴티텍대학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하이테크과정 중에서도 전기(520명), 반도체(405명), 정보통신‧IT(395명) 계열 학과의 모집이 많다”며 “전문학사 학위가 있는 고급 인력이 지원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문기술과정은 전기(535명), 산업설비(520명), 기계(425명) 계열 지원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텍대학은 내년 모집에서 청년층이 선호하는 미래 유망산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AI‧환경 분야의 학과를 신설하거나 증원한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하이테크과정은 반도체, AI융합, 저탄소 등의 첨단 분야에 16개 학과를 신설하고 320명 규모의 정원을 신설한다”며 “전문기술과정의 경우 반도체 관련 학과만 4개 신설하고, 100명을 증원한다”고 밝혔다.
폴리텍대학의 이와 같은 발표를 통해 반도체 인력 양성이 급선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내년 반도체 인력양성에 5000억원을 편성하고, 연구개발(R&D)에 7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1조7000억원의 재정 지원을 단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 등에 집중 투자하면서 부족한 반도체 인력을 선제 양성하겠다는 의지가 폴리텍대학의 반도체학과 증원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고용정보원은 ‘2024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서 올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36.9% 증가한 135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보며 AI 수요와 메모리 가격 회복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반도체 인력 증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또, 저탄소 실천 등 ESG 경영 성과 달성을 위한 미래 에너지 분야 인력 양성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텍 관계자는 “내년에 나주전력기술원(가칭)을 개원하고 친환경 전문 인력을 집중 양성할 계획”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 전력설비 분야 인원을 각 50명씩 총 100명 모집한다”고 밝혔다.
폴리텍대학은 내년 전남 나주에 나주전력기술교육원을 개원하고, 친환경‧에너지 분야 교육비 투자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2월 졸업자의 취업률은 하이테크과정은 로봇(88.9%)과 항공(87.5%) 계열이, 전문기술과정은 신소재(81.3%)와 기계설계(79.1%) 계열이 높게 나타났다. 취업자가 일정 기간 후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인 유지취업률은 8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폴리텍 관계자는 “학생별로 맞춤형 지도를 하는 소그룹 지도교수제와 1개 학급당 20개의 기업을 선정해 집중 관리하는 기업전담제 등이 유지취업률을 끌어올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폴리텍대학은 첨단산업분야 수요에 맞춘 교육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육성이 어려운 전통산업도 균형 있게 다룬다”며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