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듀테크 최전선 (15)]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Unicorns) ⑩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에이지 오브 러닝(Age of Learning)’의 성공 비결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10.31 00:30 ㅣ 수정 : 2024.10.31 15:30
[기사요약] ‘에이지 오브 러닝’, 2021년 30억달러의 유니콘에 등극 성공비결 – 양질의 콘텐츠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 해외 진출국 메이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사회공헌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글로벌 경쟁 심화, 현지화 투자 확대 등 도전에 직면.. 하지만, AI 기반 기술 혁신 통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
인공지능, 로봇, 블록체인,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발전에 따라 글로벌 교육산업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화된 학습, 협업 학습, 디지털 커리큘럼, 지속 가능한 교육 등 교육방식과 학습환경의 혁신이 바로 그것이다. 본 시리즈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과 서비스 사례를 분석해 교육산업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지구촌 어느 나라에서나 부모의 최대 관심은 자녀 교육이다. 특히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는 더욱 그렇다. 교육이 자녀를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창업해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미국의 에듀테크 기업 ‘에이지 오브 러닝(Age of Learning)’이다.
• ‘에이지 오브 러닝’, 2021년 30억달러의 유니콘에 등극
‘에이지 오브 러닝(Age of Learning)’은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된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학습 플랫폼(ABCmouse, Adventure Academy)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ABCmouse는 2세에서 8세 사이 유아를, Adventure Academy는 8세에서 13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구독 기반의 온라인 학습 시스템이며, 미국 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플랫폼에는 읽기, 수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학습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으며, 미국의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보조 학습 도구로 사용되며 공공 도서관에서는 무료로 제공된다.
‘에이지 오브 러닝’은 지금까지 약 4억8천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1년 6월의 투자 라운드에서 추가로 3억달러를 확보해 기업 가치 30억달러의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 성공 비결 1: 양질의 콘텐츠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
‘에이지 오브 러닝’의 첫 번째 성공 비결은 양질의 콘텐츠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플랫폼을 제공한 데 있다.
ABCmouse의 가장 큰 장점은 매력적인 학습 콘텐츠다. 전문가들이 개발한 1만개 이상의 학습 자료는 애니메이션, 노래, 퍼즐 같은 상호작용 요소들을 포함해 아이들이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포인트와 티켓 시스템을 도입해 학습을 완료할 때마다 아이들이 가상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보상 시스템은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높이고 자발적인 학습 참여를 유도한다.
이뿐만 아니라, ABCmouse에는 적응형 학습(adaptive learning) 기술이 적용되어 아이들의 학습 속도와 성취도에 따라 맞춤형 학습 경로를 개별적으로 제공한다.
플랫폼은 아이가 어떤 주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어느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분석해 그 아동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 활동을 실시간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읽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 ABCmouse는 추가적인 읽기 연습 활동을 제공하며, 더 많은 시청각 자료로 이해를 돕는다.
• 성공 비결 2: 해외 진출국 메이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에이지 오브 러닝’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진출 국가의 주요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고 사용자를 확보한 점이다.
이 회사의 성장 전환점이 된 중국 시장 진출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ABCmouse의 중국 어린이 사용자는 수백만명에 이르며, 이는 2018년 텐센트(Tencen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졌다.
텐센트의 WeChat과 QQ는 중국에서 각각 10억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ABCmouse는 중국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효과적으로 홍보되어 수백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에이지 오브 러닝’은 텐센트와의 협력으로 중국 사용자들의 문화와 학습 습관에 맞춰 ABCmouse를 재설계했다.
예를 들어, 중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지원과 중국 교육 과정에 맞춘 콘텐츠를 개발하고, WeChat 미니 프로그램으로 ABCmouse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중국 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한편 일본 시장 진출은 이커머스 플랫폼 라쿠텐(Rakuten)과의 제휴로 성공을 거두었다.
최근 ‘에이지 오브 러닝’과 라쿠텐이 공동 설립한 Age of Learning Japan은 일본 가정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ABCmouse English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6천개 이상의 영상, 게임, 책을 포함하며, 발음 교정을 위한 음성 인식 기술도 적용되었다.
이 합작회사는 라쿠텐을 통해 학습 서비스를 쉽게 구독하고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을 제공해 많은 일본 가정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성공 비결 3: 사회공헌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에이지 오브 러닝’의 세 번째 성공 비결은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점이다.
이 회사는 2020년 1월, ‘에이지 오브 러닝 재단(Age of Learning Foundation)’을 설립하고, 유네스코 글로벌 교육 연합(Global Education Coalition)과 협력하여 케냐, 코스타리카, 스리랑카, 파키스탄, 짐바브웨 등 여러 국가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재단은 인터넷 연결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접근 가능한 학습 자료와 인쇄 자료를 지원하며, 디지털 격차 해소와 교육 기회 확대를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재단은 ABCmouse Early Learning Academy와 ReadingIQ와 같은 학습 앱을 무료로 제공해 저소득 국가 아동들이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일부 콘텐츠는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ReadingIQ는 수천 권의 책을 제공해 어린이들의 읽기 능력 향상에 기여한다.
또한, ‘에이지 오브 러닝 재단’은 학습 콘텐츠가 미리 탑재된 디바이스를 교육 지원이 필요한 지역에 배포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영리 활동은 ‘에이지 오브 러닝’이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에이지 오브 러닝’은 에듀테크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의 대규모 현지화 투자, 디지털 격차 문제 해소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 유니콘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발판으로, AI 기반의 맞춤형 학습 경험 강화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