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IB가 견인한 3분기 성장..."트레이딩 부진, 시스템 개선으로 돌파"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기업금융(IB) 부문 견인으로 실적 상승을 기록,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882억원, 당기순이익은 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5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국내외 불확실성속에서도 IB 부문에서 수익을 크게 증가시킨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거둔 트레이딩과 브로커리지 부문에 대한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동안 NH투자증권은 시장 거래대금 축소와 같은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고객의 투자 요구를 반영한 '디지털 채널 강화'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예상치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취임 이후 진행된 사업부문별 성과 개선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윤 대표는 올해 3분기까지 IB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전반적인 수익 구조의 질적 향상을 도모했다.
디지털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고객 관점의 완성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 채널 위탁자산이 대폭 증가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향후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공급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규제 변화에 발맞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관리 강화 전략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고 있어, 앞으로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운용부문은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으나 보수적 운용 태도를 통해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운용 전략을 보수적으로 운영했으며, 이에 따라 3분기 1305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차후 시장 변동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운용 프로세스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IB부문에서는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NH투자증권은 회사채와 여전채 발행, 유상증자 및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업계 상위권의 위치를 유지하며 3분기 수수료 수익 164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뒤로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NH투자증권의 IB 부문 성장이 차별화된 전략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레이딩 부문은 전분기 대비 83.6% 감소한 221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 이 부진은 보수적인 운용 기조와 헤지펀드 관련 평가 손익이 연결 기준으로 반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 프로세스 리빌딩과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을 통해 차후 트레이딩 부문의 손익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분기 국내 시장 거래대금 축소와 투자 심리 악화로 인해 브로커리지 순수수료수익은 1107억원을 기록, 직전분기 대비 4.7%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이 21.2% 감소했지만 해외주식수수료 수익이 76.7% 증가해 상쇄된 값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NH투자증권은 투자채널 강화와 고객 맞춤형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향후 디지털 자산관리 및 모험자본 투자 영역에서 규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IB 부문의 신규 수익원 발굴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관리와 IB 부문의 성장세가 향후 지속 가능한 수익원 창출에 기여할 것이며,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도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