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카운트다운 ①] 트럼프 대의원 270명 확보 전망에 불붙은 네거티브 공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0.27 21:23 ㅣ 수정 : 2024.10.27 21:23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사퇴이후 줄곧 여론조사에서 앞서왔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밀리고 있다는 소식에 막판 부동층 잡기 위해 네거티브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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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박빙 승부를 펼쳤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간의 팽팽했던 기세 싸움이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해리스를 제치고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현상을 보이고 있고, 금리와 비트코인 등 금융시장 전체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대선 마지막 변수와 후보별 승리에 따른 금융시장 시나리오를 분야별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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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왼쪽)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역대 미국 대선을 보면,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승패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대선 일주일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실제 선거결과 역시 대의원 306명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트럼프를 제쳤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선거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 각각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와 밋 롬니 후보를 여유 있게 이길 것으로 예측됐고, 실제로도 각각 365명(2008년)과 332명(2012넌)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대선에서 승리했다.

 

다만 2016년 대선에서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앞설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결과는 304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가 227명에 그친 클린턴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클린턴은 여론조사 예측대로, 전국적으로 6585만명의 지지를 받았고, 트럼프는 이보다 300만명 가량 적은 6298만명의 지지를 얻었음에도 각 주에 할당된 대의원수를 해당 주에서 승리하는 대선후보가 독식하는 미국 대선의 승자승 독식 원칙에 힘입어 과반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해리스는 노령 리스크가 노출된 바이든 대통령의 갑작스런 후보사퇴이후 민주당 후보를 맡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트럼프를 앞서왔다. 해리스는 10월 중순까지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물론, 경합주로 꼽히는 북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선벨트 지역에서도 근소하지만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주를 고비로 해리스의 지지율은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의 지지율에 탄력이 붙으면서 전국 단위 조사는 물론, 경합주 조사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서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지금 남은 변수는 갈수록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다.

 

독설로 유명한 트럼프는 원래부터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 반면, 해리스는 그동안 네거티브 방식의 선거방식을 자제해왔지만, 막판 선거판세에서 밀리고 있다고 판단, 트럼프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직 지지 후보를 고르지 못한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는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네거티브 수위는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재 판세는 해리스에게 불리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10월 20∼23일, 투표의향 유권자 2516명, 오차범위 ±2.2%포인트)에서는 두 후보가 48%로 동률이었다.

 

불과 보름 전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가 49%, 트럼프가 46%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트럼프 지지율이 해리스 지지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YT가 지난 25일 경합주의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개 주에서,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미시건과 조지아를 제외한 5개 주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 결과가 워낙 박빙이어서 실제 당선자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일부 주는 선거 결과 표차가 일정 수준 이하면 재검표가 이뤄질 수도 있고, 재검표 후에도 결과에 불복하며 선거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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