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펫보험 시장 '비교 서비스' 잇단 출시에 점유율 격전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10.27 07:21 ㅣ 수정 : 2024.10.27 07:21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이어 11월 펫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
손보업계, 상품 개정‧서비스 강화 경쟁력 제고하며 고객 모시기
가입률 낮으나 시장 성장가능성 커 손보사 점유율 확대 나서
업계 "'국정과제' 펫보험 성장 위해 정책 마련‧인식 제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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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미드저니/Made by A.I]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도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이하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한다. 손해보험사들은 이에 발맞춰 새로운 보장 담보를 개발하는 등 점유율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가입률이 낮은 펫보험 시장에서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이르면 다음달 말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한다. 참여가 확정된 보험사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4개사이며 삼성화재는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네이버페이에 앞서 카카오페이는 올해 7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의 펫보험 비교서비스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3개사가 참여한 상태로 시작됐으며 현재는 DB손보도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출시 시점은 11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까지 최대한 많은 손보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가 펫보험 비교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손보사들의 시장점유율 경쟁에는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KB금쪽같은 펫보험' 상품 개정을 통해 반려동물 의료비 보장을 리뉴얼했다. 반려동물 의료비 하루 최대 30만원,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하고, 수술비는 하루 최대 250만원까지 보장한다. 또 노령견에게 자주 발생하는 '백내장‧녹내장 수술비'와 '특정 재활치료 보장',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을 신설했다.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 6개월을 획득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7월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서비스 출시에 맞춰 피부질환, 치과치료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을 보장하는 상품 개정을 실시했다. 면책이었던 치과치료와 피부질환(아포퀠) 등 특정 피부약물치료에 대한 개정을 통해 특약 가입 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착을 통해 '착!한펫 서비스'를 리뉴얼 오픈하며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반려동물 건강체크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주변 동물병원의 주요 진료항목, 진료비 등을 비교해 주고, AI건강체크를 통해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는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인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에 합류하지 않은 메리츠화재는 상품 개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뒤 비교 서비스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에는 출시 시점에 맞춰 합류할 계획이고,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카카오페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펫보험 가입률이 아직은 저조한 상황이어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가입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물림 사고가 증가하는 등 보호자가 가입해야 할 이유는 있으나 아직 가입률이 크게 오르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펫보험 활성화가 포함된 만큼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가입 유인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사안으로는 반려동물 등록율 제고, 동물병원 진료수가제 도입 등이 지목된다. 여전히 비싼 보험료 때문에 가입을 꺼리고 있어 가입률 제고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개물림 등 사고에 대비해 자동차보험처럼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의 인식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족'으로 여겨지는 반려동물의 생애를 위해 펫보험 가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하지만 아직 반려동물을 위해 쓰는 금액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보험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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