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 “데이터 기반 투자 플랫폼으로 건강한 벤처 생태계 만들겠다”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 ‘혁신의숲’으로 정보 중요성 강조
‘섬기는 투자’ 철학으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방안 마련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스타트업 성장 데이터를 담은 플랫폼 '혁신의숲'을 통해 미래가 유망한 창업자, 창업팀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벤처투자 수요와 공급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마크앤컴퍼니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24일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벤처 생태계를 건강하게 조성하기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019년 설립된 마크앤컴퍼니는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 주목받는 액셀러레이터(초기기업 전문 창업기획자·AC)로 스타트업 보육뿐만 아니라 투자 정보의 비대칭에 따른 문제점도 해소한다.
마크앤컴퍼니가 운영하는 ‘혁신의숲’은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플랫폼은 스타트업의 △주요 지표 △기업 평판 △시장 트렌드 등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스타트업 성장을 분석한다.
특히 회사는 △투자유치 이력 △고용 현황 △재무정보 △보유 특허 △소비자거래분석 △트래픽데이터 △언론보도 등 각종 정보를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도식화해 투자자뿐만 아니라 벤처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앤컴퍼니는 지난 2020년 AC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활동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민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 라이선스도 거머쥐었다. 이를 토대로 올해 딥테크(첨단기술 분야) 팁스 2개를 진행했다. 또한 팁스, 서울형 팁스를 포함해 100% 선정돼 투자자로서 성과를 거뒀다. 서울형 팁스는 민간 운영사가 먼저 투자한 기업에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가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마크앤컴퍼니가 운영 중인 벤처 펀드는 3곳이며 운용자산(AUM)은 214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벤처 펀드는 △메가스터디-윤민-마크 벤처투자조합 1호 △메가스터디-윤민-마크 벤처투자조합 2호 △마크-솔리드원 뷰티인텔리전스펀드 1호 등이다.
마크앤컴퍼니는 지난 10월 오픈 이노베이션(이하 OI,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로스 브릿지(Growth Bridge)’를 론칭하기도 했다.
그로스 브릿지는 대·중견기업 OI 프로그램을 쉽게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대·중견기업은 OI를 통해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혁신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비즈니스모델(BM) 인프라를 마련해 재정 지원과 고객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스타트업 보육과 투자, 그리고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혁신의숲을 운영하는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해 '창직(創職·일자리를 만든다)' 이라는 궁극적인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다음은 홍경표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마크앤컴퍼니는 어떤 기업인가
마크앤컴퍼니는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과 확장에 기여하기 위해 2019년 문을 열었다. 액셀러레이터로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1만500여개사 정보를 담은 혁신의숲을 통해 벤처투자업계의 정보 비대칭 해소에 힘쓰고 있다.
Q. 어떤 계기로 마크앤컴퍼니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직접 창업하고 스타트업을 경영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처럼 벤처 지원프로그램이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지원도 거의 받지 못했다. 이후 한화의 드림플러스를 운영하며 스타트업이 자생하고 인프라를 갖출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마크앤컴퍼니와 혁신의 숲을 시작하게 됐다.
Q.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그동안 확보한 스타트업 데이터에 기반해 이를 벤처투자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 선보인 '그로스 브릿지'는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을 펼칠 수 있다. IPMS(Innoforest Program Management System)는 투자자에게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장 현황과 통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혁신의 숲에 공개되지 않은 핵심지표 및 성과 데이터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Q.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00억원 규모의 벤처조합 ‘마크-솔리드원 뷰티인텔리전스펀드 1호’를 결성했다. LG생활건강, 잇츠한불, 셀바이오휴먼텍, 세종기획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마크-솔리드원 뷰티인텔리전스펀드 1호가 중요한 것은 LP들의 전문성과 마크앤컴퍼니 데이터를 기반해 조성된 펀드라는 점이다. 벤처투자에서 데이터 중요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수치화된 객관적 지표로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는 의사수단의 보조이며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그동안 축적한 직관과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Q.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무엇인가
'타운즈'는 한국앤컴퍼니 사내벤처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차량 공유 플랫폼 ‘타운카’를 운영 중이다. 타운카는 국내 최초 개인 간 차량공유 서비스다. 특히 규제샌드박스 제도에 힘입어 차량 공유를 법적 테두리 내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시작한 시범사업이 현재 경기도 전역에서 진행되는 등 타운카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
Q. 스타트업 성장에 있어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회사를 외부에 잘 알려야 한다. 스타트업이 최근 배포하는 보도자료는 투자자에 보내는 일종의 러브레터라고 생각한다. 또한 좋은 투자자, 유능한 구성원을 찾기 위해서도 회사 홍보를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BM(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하더라도 자금이 부족하거나 인재가 없으면 사업을 제대로 펼칠 수가 없다. 종종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은 자신들의 정보를 외부에 밝히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 ‘포기하면 실패이고 포기하지 않으면 실수’라고 생각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회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Q. 투자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섬기는 투자’가 투자 철학이다. 스타트업을 하는 창업자는 큰 꿈을 꾸는 용기 있는 분들이다. 이들의 꿈이 투자를 심사하는 심사역과 투자자의 꿈보다 결코 적지 않다. 오히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된다면 투자자들은 고마워해야 한다. 이에 따라 투자는 창업자의 꿈을 사는 것이다.
Q.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 만들어 다양하고 새로운 산업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없는 직업이나 직종을 새롭게 만들거나 기존 직업을 재설계하는 창직(創職)을 실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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