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 안정수익 'ELB'주목, 낮아진 문턱에 소액 투자자 몰린다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금리 인하기에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주가연계사채(ELB, Equity-Linked Bond)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비대면 청약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소액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B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하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 주가연계증권(ELS, Equity-Linked Securities)보다 안정성이 큰 상품이다.
ELS는 기초자산이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하락 시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지난 분기 홍콩H지수 급락 등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소액 투자자들에게 ELB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ELB 발행액은 약 1조1775억원에 달했다. 발행 건수도 대폭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아울러, 시장 금리도 낮아지면서 주로 1년 만기 상품인 ELB의 연 환산 수익률이 4%에서 7%에 달해 유리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는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상품을 찾게 된다”며 “이 때문에 ELB와 같은 원금 보장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 간 ELB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부 증권사들은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수료 혜택과 높은 금리의 상품을 출시하는 등 투자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부터 11월 17일까지 ELB 투자자 대상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TRUE ELS 한국투자증권’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고, 이벤트 페이지 내 미니 게임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LG전자 이동식 TV 스탠바이미, 치킨 교환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KB증권은 지난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판매하는 중개형 ISA 계좌 전용 특판 ELB를 출시했다. KB증권의 한 관계자는 “중개형 ISA 전용 특판 ELB 상품을 통해 고객들은 높은 배당소득과 절세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청약 기능을 추가했다. 온라인 청약 시스템은 기존 대면 방식보다 빠르고 간편해 소액 투자자들이 ELB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ELS의 원화 발행총액은 약 1조6151억원으로 여전히 ELB 발행액보다 4376억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돼 변동성 높은 시장의 안정적 수익선호 동향속에서도 반등여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