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구글 아마존까지 잇딴 원전 구애에 오클로 누스케일 2배 급등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안정된 전력공급을 위해 원전기업과 손잡고 소형 모듈형 원자로 개발 추진에 나서면서 원전기업들이 2배 이상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 빅테크기업들이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시스템 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잇따라 원전기업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충당을 목표로 원전 기업들과 협력에 나선 것이 경쟁을 촉발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미국 원자력 발전 1위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 역시 전력 확보를 위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개발사 카이로스 파워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카이로스 파워가 앞으로 건설할 6~7기의 원자로에서 총 50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이어 아마존도 원전 구애에 뛰어들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딩 컴퓨팅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버지니아주 유틸리티 기업 도미니언 에너지와 SMR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버지니아주 노스애나의 도미니언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새로운 SMR을 개발·건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아마존이 원전 기업과 손잡은 것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와 별도로 워싱턴주의 공공 유틸리티 컨소시엄 '에너지 노스웨스턴'과 자금 지원 계약을 맺고 4개의 SMR을 개발·건설할 계획도 밝혔다.
미국의 에너지 소비량을 보면 천연가스가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석유와 석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풍력과 태양열 에너지 비중은 합쳐서 14%에 그치고 있고, 원자력에너지 의존도는 8%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원전 기업들과 SMR 개발 협력에 나서는 것은 소형 원자력이 대형 원전에 비해 규모가 작아 건설 공기가 짧은데다 비용이 적게 들고 사고 위험 또한 매우 낮다는 장점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기업들과 줄줄이 협력에 나서면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원전기업들은 최근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OpenAI의 샘 알트먼 CEO가 지원하고 있는 원자력 스타트업 오클로의 주가는 20달러를 넘어 지난 5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클로는 9월말 8달러에 불과했는데, 불과 20일 만에 주가가 2.5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누스케일 역시 9월초 8달러 선에서 움직였으나 최근 19달러까지 치솟으며 주가는 2배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