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의 질 제고 위한 지속가능성 추구와 위험관리의 통합 필요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과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 (CSDDD)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추구와 위험관리의 통합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이 기업에 미치는 다양한 위험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일치된 관점을 가질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있어 새로운 과제를 안겨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지속가능성 추구와 위험관리의 융합이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 미치는 방식 재검토해야..
기업위기관리(ERM) 프레임워크 등 전통적인 위험관리 접근 방식이 기후 변화, 사회적 양극화 등 광범위하게 상호 연결된 불확실성을 처리하는데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 그리고 기업의 위기관리와 관련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기와 방법이 각기 따로 실행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이다.
빨라지는 세상의 변화 속도를 감안할 때 기업 지속가능성 추구와 위험관리의 융합이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재검토하고 리셋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해야 한다.
CSRD의 의무인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 Assessment, DMA)는 기업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중요한 지속가능성 주제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게 한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기업의 전략적 접근으로 간주하여 조직 의사 결정의 핵심 구성 요소로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가능성 영향을 식별, 평가, 예방 및 완화해야 하는 CSDDD의 요구 사항은 기업이 과제를 탐색하는 방법에 필요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이중 중대성 평가, 기업 전략수립의 청사진으로서 고려
특히 이중 중대성 평가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영향, 위험 및 기회(IRO)에 대해 가장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기업이 처해 있는 상호 대립관계(Trade-off)를 파악하고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있어 우선순위를 정할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탐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은 이중 중대성 평가를 평가 프로세스를 넘어 기업 전략수립의 청사진으로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BSR은 이중 중대성 평가의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요소를 제안한다.
첫째, 내부 접근 방식을 통합하고 정렬한다. 내부 위험, 지속가능성, 규정 준수가 서로 명확하게 결합되며,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용어, 방법, 프로세스, 의사결정 기준, 규칙, 도구 및 관련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자가 맞닥뜨리는 복잡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합할 때 충분히 긴 시간적 범위를 고려하여 외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둘째, 결정 품질에 집중해야 한다. ‘의사결정의 품질’은 사후가 아닌 최상의 결정이 내려지는 시점에 정해진다. 이중 중대성 평가의 결과는 기업의 의사결정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신규 시장 진출이나 신제품 출시와 같은 일회성 의사결정의 경우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는 주요 이해관계자의 잠재적이고, 부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급업체 선택이나 고객 계약 처리와 같은 반복적인 의사결정의 경우 이해관계자의 우려 사항을 의사결정에 통합함으로써 품질 개선을 할 수 있게 된다.
위험 및 지속가능성 실무자가 의사결정이 내려질 때 참여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아웃사이드-인 관점의 불편함을 이점으로 활용한다. 이중 중대성 평가의 이점 중 하나는 주요 외부 이해관계자로부터의 대안을 표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훌륭한 의사결정에는 도전적인 견해를 찾는 것도 포함된다. 이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적극적이고 정기적으로 의견을 구함으로써 이중 중대성 평가는 상기 이점을 정기적인 실행 사항으로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성 추구와 위험관리를 통합하여 그 평가 결과를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기업은 궁극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자신과 이해관계자를 위한 선택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