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아티스트, 영화 속 '진짜' 같은 소리를 만드는 전문가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폴리아티스트(foley artist)는 영화 음향 전문가로 머릿속에 있는 추상적인 소리를 귀에 들리는 구체적인 소리로 표현하는 일을 한다.
폴리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영화 장면에 따른 배우의 감정이나 행동, 음향, 사운드, 발생하는 소리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다른 부서와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폴리아티스트의 임금은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스탭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에 폴리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전문가는 소수이므로 고용안정성은 높은 편이며,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예상된다.
■ '폴리아티스트'가 하는 일은?
폴리아티스트는 진짜 같은 소리를 창조하는 영화 음향분야의 마술사. 이들은 영화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와 음악을 제외하고 나오는 모든 소리를 창조한다.
보통의 소리는 다양한 폴리 도구들(소리를 만들어내는 소품들)을 활용해 만들어내지만, 걷거나 뛰는 등의 소리는 직접 행동을 재현하면서 만들기도 한다.
단순히 소리를 잘 만들어 낸다고 훌륭한 폴리아티스트는 아니다. 훌륭한 폴리아티스트는 영화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이해하고 영화 안에서 연기자의 감정과 행동 상황을 분석해 그에 맞는 소리를 제공해야 한다.
폴리아티스트는 다른 부서와 협력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감독이 추구하는 영상의 콘셉트와 폴리아티스트가 창조해 낸 소리가 잘 맞는지에 대해 영화감독과 의사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또, 레코디스트(recodiste)와 작업을 같이 한다. 레코디스트는 폴리아티스트가 만들거나 창조해 낸 소리를 녹음해 영화에 입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 '폴리아티스트'가 되는 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폴리아티스트를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나 훈련기관은 없다. 또, 관련된 자격증도 없는 상황이다. 가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폴리아티스트 교육을 위한 인턴 제도를 마련하기도 한다. 폴리아티스트는 소리나 음향에 대한 지식이 기본이 되므로, 주로 음향이나 영화 사운드를 전공한 사람들이 알음알음으로 친분을 쌓다가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폴리아티스트는 소리를 창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소리를 경험하고 기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배우의 동작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감각이나 행동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소리나 없는 소리를 창조해내는 일도 빈번하기 때문에 상상력과 창의력도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정해진 기간 내에 완벽한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밤샘 작업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열정과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의지도 필요하다.
폴리아티스트는 영화 음향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에 속해 근무하거나 프리랜서 형태로 근무한다. 이들은 충분한 경력을 쌓은 후 영화음향 감독으로 성장한다. 별도의 영화음향 제작 업체를 차리거나 녹음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 '폴리아티스트'의 현재와 미래는?
폴리아티스트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다. 우리나라는 폴리아티스트와 소리를 녹음하는 폴리레코디스트가 2인 1조를 이뤄 한 영화를 모두 작업하고 있으며,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합쳐 폴리아티스트 한 명이 한 해 동안 30~40편 정도를 작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폴리아티스트의 임금은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스탭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연봉은 경력에 따라 2500~3000만원 정도이다. 작품별로 계약을 하고 활동하는 프리랜서가 영화 음향제작 업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폴리아티스트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10분당 2만5000원 정도로 20분짜리 일일극의 한달 수입은 150만원 수준이다.
폴리아티스트의 전망은 우리나라 영화 산업 전망과 관계가 깊다. 단기간 내에 폴리아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폴리아티스트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알려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된다. 현재 폴리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전문가가 소수이기 때문에 고용안정성은 좋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