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코퍼레이션, 830조원대 글로벌 의료 영상 AI 시장에 도전장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오는 2034년에 830조원대로 커질 글로벌 의료 영상 AI(인공지능) 시장을 잡아라'
의료 영상 AI 스타트업 모니터코퍼레이션이 국내 벤처캐피탈(VC)로부터 신규 자금을 조달해 세계 무대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니터코퍼레이션은 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지난 시리즈A에 투자자로 나섰던 UTC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후속 투자(팔로우온)했고 HB인베스트먼트가 신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에 앞서 모니터코퍼레이션은 2018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Seed)투자를 유치했고 2021년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포함해 현재까지 회사 누적 투자금은 약 100억원을 웃돈다.
모니터코퍼레이션이 세계 의료 영상 AI시장에 도전장을 낸 데에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Mordor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의료 영상 AI 시장은 2023년 약 192억7000만 달러(약 26조 원) 규모였으며 2034년에는 약 6130억1000만 달러(약 830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설립된 모니터코퍼레이션은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진이 주축인 스타트업으로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AI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니터코퍼레이션의 주력 제품은 AI를 활용한 흉부 CT(컴퓨터 단층 촬영) 기반 폐암 진단 솔루션 ‘루카스-플러스(LuCAS-Plus)’와 자동 유방 초음파 전용 유방암 검출 솔루션 ‘루카스-ABS(LuCAS-ABS)’다.
루카스-플러스는 폐암 유무 및 상태를 검출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3등급 의료기기 솔루션으로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루카스-플러스는 또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선정됐으며 유럽 CE인증도 획득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루카스-ABS는 식약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얻었고 GE헬스케어의 자동 유방 초음파 ‘인베니아 ABUS(Invenia ABUS)’와 높은 호환성을 보여 의료 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니터코퍼레이션의 루카스 솔루션은 현재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아주대병원 △가천대길병원 △전남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전국 100여개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모니터코퍼레이션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솔루션 고도화와 글로벌 무대 진출 등 여러 목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스타트업 통계 사이트 ‘혁신의숲’ 자료에 따르면 모니터코퍼레이션 영업이익은 2021년 –8억원, 2022년 –15억원, 2023년 –25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는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기술 중심 스타트업의 보편적인 재무형태로 대부분 루카스 솔루션 연구개발비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자본은 2022년 21억원에서 2023년 41억원으로 약 95.2% 증가했다. 이는 모니터코퍼레이션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안정적으로 달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로 풀이된다.
모니터코퍼레이션의 기술경쟁력과 안정적인 기업 운영, 글로벌 확장성을 VC들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시리즈B 투자를 이끈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모니터코퍼레이션은 의료 현장 수요를 파악해 빠르게 AI 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본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