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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커넥트·타임빌라스·사우스시티’로 재탄생...새 정체성 입혀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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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유 기자
입력 : 2024.09.21 06:00 ㅣ 수정 : 2024.09.21 06:00

현대백화점 2021년 '더 현대 서울' 오픈...2년 9개월만 연매출 1조원 돌파
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수원', 광역상권 고객 지역별 150~300% 증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수도권 남부 대표 랜드마크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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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5일 오전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커넥트현대 1층이 프리 오픈 행사를 찾은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백화점업계가 점포명에 지역명을 빼고 타임빌라스와 커넥트현대, 사우스시티 등 아예 색다른 이름을 붙여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이 갖고 있던 프리미엄 요소에 복합문화공간 등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화려한 이름으로 탈바꿈한 점포들은 준수한 성과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만큼 백화점 간판 교체는 업계 내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부산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부산점을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CONNECT HYUNDAI)로 새롭게 선보였다. 1995년 개장한 이래 29년 만에 처음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사람·장소·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하는 커넥트현대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기존 백화점의 ‘프리미엄’ 요소뿐 아니라 아울렛의 ‘가성비’,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업태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1년 2월 선보인 신규 점포 ‘더 현대 서울’의 작명으로 성공을 맛보기도 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여의도의 강점을 살려 점포명에 지역명 대신 ‘서울’을 사용한 것이다. 작명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더현대 서울은 문을 연 첫 해 6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오픈 2년 9개월만인  2022년 12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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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빌라스 수원 외관.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도 지난 5월부터 롯데몰 수원점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2014년 개점한 이래 10년 만의 변화다. 이는 수원시가 120만 인구의 경기 최대 도시로 떠오른 만큼 지역 랜드마크 쇼핑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의 새 쇼핑몰 브랜드로, 백화점의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갖고 있는 다양성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쇼핑몰을 의미한다. 지난 2021년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롯데아울렛 의왕점에 처음으로 도입됐지만, 현재 의왕점 공식 명칭에서 타임빌라스는 빠진 상태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융합 매장에서만 타임빌라스 명칭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타임빌라스 수원점은 리뉴얼 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2월 수원 상권 최대 규모로 재단장을 완료한 스포츠와  키즈 상품군 매출은 이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화성과 오산, 평택 등 수원 지역 외 고객들의 발길도 늘어나면서 광역상권 고객이 지역별로 150~3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신규 고객으로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MZ세대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수원점을 시작으로 대구와 송도점도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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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경기점 외관.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지난달 29일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점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09년 죽전점에서 경기점으로 점포명을 바꾼 후 16년 만의 변신이다. 신세계는 앞서 약 4년 간에 걸쳐 해당 매장 면적 90%에 달하는 4만6280㎡(약 1만4000여 평) 공간을 리뉴얼하는 등 경기점 새단장에 공을 들여왔다. 

 

새로운 이름 ‘사우스시티’라는 명칭은 경기 지역 거점 점포에서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지하철 죽전역을 통해 연결돼 있는 ‘스타필드 마켓’과 ‘신세계 타운’을 완성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스타필드 마켓 역시 최근 이마트 죽전점에서 새롭게 재탄생돼 이목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사우스시티’로의 변경은 경기뿐 아니라 수도권 남부 등 타겟팅하는 상권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앞서 지난 2020년 영등포점의 이름을 타임스퀘어점으로 변경한 바 있다. 수도권을 포함한 서남부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이 들어간 이름보다는 서울 서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쇼핑몰인 타임스퀘어 이름을 따오는 것이 낫다는 게 신세계의 판단이었다. 타임스퀘어점은 이름을 바꾼 그해 4714억 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3.2% 상승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세계는 지난 2021년에는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에 오픈하는 신규 점포 명칭을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아트 앤 사이언스)’로 명명했다. 대전이 과학 도시로 유명한 점을 이름에 반영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점포명을 특별하게 작명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해당 점포마다 성격이 다르고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 매장과 정체성을 다르게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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